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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리더십’ 세대교체…“젊은 오너들이 온다”

양현우 기자

yhw@

기사입력 : 2025-12-08 05:00 최종수정 : 2025-12-08 07:55

세대교체 바람 불며 업계 경쟁 지형 재편
동화약품, 인사·조직 개편으로 체질 개선
국제약품, 생산라인 증설…성장전략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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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 오너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국내 제약사에서 오너 2·3·4세들이 전면에 나서며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한층 젊어진 리더십을 통해 인사 개편과 조직 정비를 추진,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달 20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 종병영업부, ETC 마케팅부문, 일반의약품(OTC) 마케팅부문, 연구부문 등에 새 이사들을 선임했다. 신임 베트남 대표사무소장에는 구형무 전무를 앉혔다.

오너 4세 윤인호 대표가 회사를 맡으면서 생긴 변화다. 윤 대표는 올해 3월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동화약품의 이번 임원 인사에는 실적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화약품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9.8%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 악화 배경에는 베트남법인 ‘중선파마’가 있다. 중선파마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이 63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엔 연간 756억 원의 매출과 7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해외부문 총괄을 맡았던 이인덕 전 부사장은 지난달 말 회사를 떠났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체질 개선을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윤 대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연구개발(R&D)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기존 연구개발본부 직할이던 연구소가 ‘연구부문’으로 바뀌었고, 산하 신약연구부와 신제품연구부는 통합·정리됐다. 개발기획, 허가, 약가·특허 등을 담당하던 개발실은 ‘개발부문’으로 명칭과 구조를 정비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조직 운영을 정비하고 향후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부서는 기존 부 체제를 단순화해 팀 간 의사소통이 더 빠르고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개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약품은 지난 10월 남태훈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남영우 명예회장과 남태훈 대표가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부친인 남영우 회장이 사임하면서 남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을 맡게 됐다. 남 명예회장은 창업주 남상옥 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80대에 접어들며 경영 전면에서 물러났다.

남태훈 대표는 오너 3세로 지난 2009년 국제약품에 입사한 이후 2015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경영을 총괄해왔다. 올해 신년사에서 그는 “이윤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임원진부터 변화하겠다”며 혁신 의지를 강조했다.

국제약품은 2023년 적자 전환 이후 조직 개편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 실적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이 13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77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회사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안과용 점안제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93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결정했다. 국내외 점안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생산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량 확대와 함께 향후 수탁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이번 증설 투자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점안제 수탁 매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약품과 삼진제약, 보령 등도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제일약품은 올해 3월 오너 3세 한상철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내년 3월, 현 성석제 대표의 임기 만료 이후 한상철 단독대표 체제가 유력하다.

삼진제약 역시 올해 3월 창업주 2세인 조규석·최지현 사장을 각자대표로 앉혔다. 조 대표는 경영관리·재무·생산을, 최 대표는 영업·마케팅·R&D를 맡아 공동경영을 펼치고 있다. 조 대표와 최 대표는 각각 삼진제약 공동창업주 조의환 회장, 최승주 회장의 자녀다.

보령은 올해 2월 전문경영인 장두현 대표가 사임하면서 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단독대표에 올랐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우주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며 약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며 기업별로 R&D 전략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확대 전략에서 젊은 오너들의 의사결정 속도가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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