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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픽 송창현 나간다…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향방은?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12-04 18:14

자율주행 총괄 송창현, AVP본부장, 포티투닷 대표 사임
약 1.5조 지원에도 자율주행 등 성과 부진 원인 지목
송창현 “테크 사업과 레거시 사업 충돌 속 고민” 회고
현대차그룹 “자율주행‧SDV 프로젝트 차질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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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송창현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송창현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 / 사진=현대차그룹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과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사업을 총괄하던 송창현 AVP 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물러난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두터운 신임과 지원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송창현 사장이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SDV 프로젝트 추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계획한 일정과 프로젝트 진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송창현 사장 포디투닷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회장님(정의선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현대차그룹 AVP 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며 “AVP를 겸직하며 SDV라는 거대한 전환을 이끄는 동안 보이지 않는 수도 없는 벽에 부딪힐 때마다 저를 버티게 한 것은 포티투닷 여러분의 열정이었다”고 밝혔다.

1968년생인 송창현 사장은 오하이오주립대학(학사), 파듀대학교(석사)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국내외 빅테크에서 경력을 쌓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대표적으로 그는 NHN에서 기술혁신센터장,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쳤다. 2017년에는 네이버의 기술 연구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19년 포티투닷을 설립과 동시에 현대자동차의 20억원 시드투자를 끌어내며 주목받았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모빌리티’ 비전을 가진 정의선 회장과 송창현 사장의 ‘미래 이동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비전에서 공감대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나아가 2022년 현대차그룹은 약 4308억원(현대차 2767억원, 기아 1541억원)을 투자해 포티투닷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초기 투자를 비롯해 2023년 5월, 2024년 6월, 올해 8월 등 포티투닷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조978억원을 투자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만 약 1조5000억원이다.

이처럼 정의선 회장의 신임을 받은 송창현 사장이지만, 부진한 성과가 발목을 잡았다. 대표적으로 포티투닷은 2022년 현대차 인수 이후 UMOS를 비롯해 탑재형 자율주행 모듈 'AKit' 등 자율주행 솔루션 상용화에 연이어 실패했다. 또 자율주행 사업화를 위해 시작한 자율주행차 호출·탑승 플랫폼 'TAP!'도 시범 서비스 시작 약 2년 만에 중단됐다.

그사이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은 테슬라를 비롯해 GM, 메르세데츠-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에도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달 23일 레벨3 수준 FSD 서비스를 한국에 내놓으며 자율주행 경쟁을 선점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중순까지 SDV 페이스카(시험차량)을 공개하고, 자율주행은 2027년부터 '레벨2+'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개발 중인 모든 기술을 적용한 SDV를 2028년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 송창현 사장과 그룹 내부 갈등도 사임 이유로 분석된다. 막대한 지원에도 성과 창출에 실패하면서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송창현 사장과 포티투닷을 향한 의구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송창현 사장의 “앞으로 현대차는 포티투닷 승인을 받은 차만 양산할 것”이라는 발언과 프로젝트 막바지 크런치 모드(집중 야근) 사실까지 알려지며 내부 반발이 쏟아졌다.

실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는 “투자는 하는데 성과의 실체가 없고, (송창현 사장) 말 자체를 못 믿겠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기도 했다.

송창현 사장은 고별 메시지에서 "하드웨어 중심 거대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DNA를 심고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닌 AI 디바이스를 만들겠다는 무모해 보이던 도전은 쉽지 않았다"며 "테크 스타트업과 레거시 산업 사이에서 수도 없이 충돌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한편 송창현 사장 사임으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프로젝트 향방도 안갯속이다. 이 때문에 향후 다가오는 현대차그룹 연말 정기 인사에서 어떤 인물이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완성 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후임 인선은 현재 내부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추후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송창현 사장이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에 자진 퇴임 의사를 밝혔다”며 “송창현 사장이 이끈 프로젝트들은 AVP 본부와 포티투닷 등 각 부문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앞으로도 동일한 방식으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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