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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만 몰린 청약시장…흥행은 강했지만 문턱도 높아졌다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3 16:53

하이엔드 브랜드 VS 일반 브랜드 청약 경쟁률 비교./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청약홈·더피알

하이엔드 브랜드 VS 일반 브랜드 청약 경쟁률 비교./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청약홈·더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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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분양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짙어지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로 청약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제한적인 공급과 차별화된 상품성을 앞세운 하이엔드 단지는 일반 브랜드 아파트를 크게 웃도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높은 분양가와 공급 편중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의 진입 문턱을 높이고 시장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하이엔드 청약 경쟁률 28.10대 1…일반 브랜드와 격차 뚜렷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 17일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는 특별공급 제외 기준 총 8617가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반 브랜드 아파트 공급 물량 11만900가구의 7.2% 수준에 그쳤다.
공급은 제한적이었지만 청약 수요는 집중됐다.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에는 총 24만214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8.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 브랜드 아파트는 65만1241건이 접수돼 평균 5.87대 1에 머물렀다.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가 일반 브랜드보다 약 4.8배 높은 경쟁률을 보인 셈이다.

조사 대상이 된 하이엔드 아파트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매월 조사하는 상위 10개 브랜드로, 현대건설 '디에이치', 롯데건설 '르엘', DL이앤씨 '아크로',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두산건설 '위브더제니스',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SK에코플랜트 '드파인' 등이 포함됐다.

◇ 희소성에 상품성 더해져 수요 집중…수도권 넘어 지방도 확산

하이엔드 브랜드 선호가 강해지는 배경으로는 희소성과 상품성이 함께 꼽힌다. 하이엔드 단지는 입지와 사업성이 검증된 사업장에 선별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공급 자체가 많지 않다.

여기에 고급 마감재와 특화 외관, 대형 커뮤니티 시설 등 차별화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 내 상징성과 자산가치 기대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하이엔드 브랜드는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핵심지 중심으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방 주요 도시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방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브랜드와 상품성이 부각된 단지에는 수요가 몰리며 지역 내 상징 단지로 자리매김하려는 흐름이 감지된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 국면에서 수요자들이 여러 채보다 경쟁력 있는 한 채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본다. 희소성이 높은 데다 향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는 단지에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분양가 부담은 변수…하이엔드 쏠림이 양극화 키울 수도

다만 하이엔드 브랜드 강세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가 높은 만큼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뿐 아니라 가격 부담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중의 문턱이 생길 수 있다.

시장 전반의 양극화 심화도 부담 요인이다. 브랜드와 입지, 상품성이 결합된 일부 단지로 수요가 과도하게 쏠릴 경우 일반 브랜드나 비핵심 입지 단지와의 청약 성적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이는 분양시장의 쏠림 현상을 강화하고 지역별·단지별 온도차를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 석경 투시도./사진제공=두산건설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 석경 투시도./사진제공=두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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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올해 분양을 앞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단지들도 시장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경북 구미시 광평동 일원에 들어서는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의 6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일원에 ‘아크로 리버스카이’를, 대우건설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원에 ‘써밋 더힐’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결국 하이엔드 브랜드 강세는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희소성과 상품성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지는 흐름 뒤에는 높은 분양가와 수요 쏠림이라는 부담도 함께 자리하고 있어, 향후 시장은 흥행 단지와 비흥행 단지의 격차가 더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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