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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인혁, ‘인사 논란’ 잠재우고 글로벌 무대서 실력 입증 도전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2 11:07 최종수정 : 2025-12-03 10:28

네이버 창립 멤버…4년 전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책임자로 물러나
올해 논란 속 복귀…헬스케어 AI・신시장 개척해 역량 발휘에 집중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 / 사진=네이버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 / 사진=네이버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가 디지털 건강관리 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실력 증명에 나섰다. 그의 행보는 복귀와 관련한 각종 잡음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971년생인 그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학사·석사를 거쳐 네이버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삼성SDS와 NHN을 거쳐 2013년 네이버 아이앤에스(I&S) 대표, 2018년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경영리더, 2019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러나 2021년 5월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 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올해 3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복귀와 함께 네이버로 다시 돌아왔다.

복귀 과정에서 노조 반발은 거셌다. 네이버 노조는 경영진을 향해 “한 사람의 임원을 챙기겠다고 수천 명의 직원 신뢰를 잃는 선택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장이 최 대표를 복귀시킨 것은 그의 능력과 성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이 의장의 오랜 신뢰를 받는 최측근이다. 두 사람은 NHN 시절부터 검색, 광고, 게임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왔다.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 / 사진=네이버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 / 사진=네이버

이 과정에서 최 대표는 IT 기술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 강화, 서비스 운영 효율화, 광고 상품 개발을 이끌었다. 국내외 사업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력 확보 및 신규 사업 영역 발굴에도 앞장서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왔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시절에는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금융 사업을 대출, 보험, 투자 등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한 기반 마련과 다양한 IT-금융 기술 융합으로 시장 경쟁력도 강화하며 이 의장의 ‘믿을 맨’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는 최 대표를 테크비즈니스 대표로 임명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도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최 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최 대표는 테크비즈니스 대표로서 유럽·중동·북미 등 네이버가 그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지역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최 대표 복귀 시점에 맞춰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인도·스페인 등 신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사업 강화 및 전략적 기술 투자를 목표로 한다. 기술과 비즈니스 융합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물론, 개인간거래(C2C) 영역까지 폭넓게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오른쪽부터)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1784 사옥에서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 박하진 인바디 부사장이 만나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 사진=네이버

(오른쪽부터)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1784 사옥에서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 박하진 인바디 부사장이 만나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 사진=네이버

대표적으로 지난달 26일 네이버클라우드는 헬스테크 기업 ‘세나클’에 추가 투자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세나클은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병원에서 환자 진료기록을 디지털로 작성할 수 있는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 ‘오름차트’, 환자들을 위한 건강관리 앱 ‘클레’ 등을 개발했다.

최 대표는 “기술적 완성도, 플랫폼 확장성을 두루 갖춘 세나클과 함께 의료기관 핵심 인프라인 EMR 기반으로 의료 기관 내 업무 전반과 외부 기관과의 연계에 새로운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대표는 국내 대표 AI 플랫폼 기반 임상시험 컨설팅 기업 ‘제이앤피메디’, 체성분 분석 글로벌 1위 기업 ‘인바디’ 등에 투자하며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바디는 미국·일본·유럽·인도 등 13개 지역에 현지법인을 두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인바디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는 인바디와의 협업만으로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벤처투자 조직 네이버 D2SF를 통해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AI 슬립테크 ‘프라나큐’, AI 식단 분석 ‘누비랩’, 의료 AI 솔루션 ‘모니터코퍼레이션’,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 ‘그래비티랩스’ 등이 대표적이다.

(왼쪽부터)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메디컬 AGI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네이버

(왼쪽부터)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메디컬 AGI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네이버

최 대표가 이처럼 헬스케어 분야에 힘쓰는 이유는 이 의장의 방향성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국내 첫 복귀 무대로 서울대 ‘디지털 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 참석해 “네이버가 의료 AI 쪽에 투자하는 것은 진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Kmed.ai’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테크비즈니스 신설 목적에 맞게 인도·스페인 등 신시장에서의 새로운 사업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올해 복귀 이후 스페인 C2C 플랫폼 ‘왈라팝’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는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네이버가 AI 기반 플랫폼 서비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최 대표 복귀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진은 신뢰를 잃지 않으면서도 신사업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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