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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격전지’ 브라질 찾은 정의선 “현지 R&D, 파워트레인 강화 집중”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30 11:00

대통령 국빈 방문과 연계해 경제사절단으로 브라질 방문
현대차 상파울루 공장 방문, 현지 생산·판매 전략 점검
i20 중심 브라질 소형 차급에서 판매 우위 확보 집중
브라질 앞서 인도,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 거점 점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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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대통령 브라질 국빈 방문과 연계해 한국 경제사절단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바쁜 일정 중에 별도로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소재 브라질공장을 찾았다. 중국과 경쟁이 심화되는 브라질 사업환경을 점검하고,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의선, 브라질 현지 거점 점검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한국과 브라질의 대표적 경제협력 거점인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브라질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정의선 회장은 먼저 브라질공장 부지 내에 위치한 중남미권역 R&D센터를 찾았다. 2016년 설립된 중남미권역 R&D센터는 초기 중남미 현지 차량 인증 및 법규 대응 등의 업무영역을 점점 확대해, 연구 인력을 증원하고 브라질 및 중남미 시장 특화 개발 역량을 확충하는 등 현지 연구개발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어 생산공장으로 이동해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i20와 SUV 대표 차종 크레타의 생산품질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또한 올해 3월 누적 생산 250만대 돌파라는 성과를 거둔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의선 회장은 “13년 만에 250만대 생산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브라질 공장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루어낸 결실”이라며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의 성과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브라질공장에서는 브라질 특화 차종인 HB20, 크레타, i20를 연간 20만대 혼류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 출시한 i20는 주력 모델 HB20과 함께 브라질 B세그먼트 시장을 주도할 현대차의 핵심 전략 차종이다. 브라질 시장에 맞게 FFV 전용 파워트레인을 적용했으며, SUV 수준의 공간성, 안락성, 첨단 기술, 안전성을 구현한 모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질 상파울루 생산 거점 방문.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질 상파울루 생산 거점 방문.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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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세그먼트는 브라질 산업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로, 두번째로 높은 점유율의 차급이다. 현대차는 이 시장에서 상품 및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i20를 베스트셀링 모델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공장을 둘러본 후 브라질공장 및 중남미권역본부 임직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생산 및 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의선 회장은 “브라질의 산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국면을 맞아 여러 도전과 과제가 존재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브라질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의 정부 정책, 자동차 시장, 현지 고객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SUV 라인업 확대 ▲브라질에 최적화된 친환경차 도입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브라질 친환경차 관세는 35%가 적용돼 수입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소형 차급의 전기차 현지 생산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휘발유-에탄올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FFV-HEV)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FFV-HEV는 브라질 연료 생태계 특성을 반영한 브라질 전용 친환경차로 인기 차급인 SUV에 적용해 빠른 시일 내 론칭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중남미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현지 수소 및 재생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그룹사들과 함께 수소 상용차, 수소 트램 등 수소 모빌리티 신시장 개척은 물론 그린 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등 수소 및 재생에너지 분야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등 대학교 및 기관들과 수소 분야 산학협력을 강화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질 상파울루 생산 거점 방문.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질 상파울루 생산 거점 방문.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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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국과 남미 주도권 경쟁 핵심지

정의선 회장이 직접 브라질 생산 거점을 점검한 이유는 점차 치열해지는 중국 브랜드와의 현지 경쟁때문이다.

브라질은 현대차 중남미 지역 핵심 거점으로, 현대차 브라질 생산공장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위치해 있다. 특히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2012년 완공 이후 조기에 안착해 현재 매년 20만대의 브라질 전략 차종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며, 브라질 내 대표적 한국기업으로서 양국간 경제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브라질은 2025년 자동차 산업수요가 250만대에 달하는 세계 6위의 자동차 시장이며, 동시에 연간 26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세계 8위 규모의 자동차 생산 대국이다. 또한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세계 흑연 매장량의 20% 이상을 보유한 자원 강국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서 필수적인 공급망으로서의 위상도 높다.

휘발유와 에탄올을 동시에 연료로 사용하는 FFV(Fuel Flexible Vehicle)가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자동차 수입 관세가 35%에 달해 브라질에서 판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 방문.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 방문.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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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말에는 브라질 탈탄소 분야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2023년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했던 친환경차 관세도 올해 7월부터는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35%를 부과하는 등 현지 친환경 생산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낮은 가격과 대규모 현지 투자를 통해 브라질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관세 혜택을 기반으로 한 저가 공세로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온 중국 메이커들은 고관세 부과에 대응해 브라질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

특히 BYD는 2021년 폐쇄된 포드공장을 인수해 지난해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BYD는 올해 상반기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4위(지난해 8위)를 차지하며 경쟁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중국·브라질기업협의회(CBBC)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브라질 투자액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61억 달러(약 8조9639억 원)에 달할 정도로 브라질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 같은 대외 여건 변화 속에서 브라질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 부응해 브라질 전용 친환경 차량 도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수소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사들과 함께 브라질에서 수소 모빌리티 및 에너지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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