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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免, 올라갈 일만 남았다…박장서 ‘필사즉생’ 리더십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17 05:00

박장서 대표 주도 운영 효율화 작업 ‘가시적 성과’
3분기 역대 두 번째 분기 흑자…인천공항 기회도

▲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업계 4위 현대면세점의 하반기 기운이 좋다. 올해 상반기 진행한 시내면세점 동대문점 철수와 희망퇴직 등에 따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다.

올해 3분기 현대면세점은 창립 이래 두 번째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DF1, DF2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공항 면세점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도 찾아왔다. 국내 면세사업자 중 유일하게 철수 경험이 없는 현대면세점에게 ‘천재일우(千載一遇)’가 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며 2225억 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박장서 대표의 과감한 결단이 주효했다. 박 대표는 올해 4월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동대문점 영업을 중단을 결정했다. 면세업계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 것을 감안하면, 업계 4위 사업자로서 이 같은 결단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박 대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보다 강점이 있는 매장과 상품에 역량을 집중, 면세점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현대면세점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던 동대문점 영업 종료(7월 31일) 이후에도 3분기 전체 매출 감소폭은 2.5%에 그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매출 규모에 큰 타격이 없이 안정적인 효율화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운영 효율화 노력, 여행 수욕 회복 등이 맞물리며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4분기에도 견조한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부문은 구조조정을 마치며 3분기 영업이익 1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공항점 매출 비중이 40%까지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며 올해 백화점 매출의 6%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공항의 DF1(향수·화장품), DF2(향수·주류·담배) 구역 재입찰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DF5(럭셔리 부티크) 사업권만 운영 중인 만큼 이번 재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23년 입찰 당시 현대면세점은 DF5 구역을 놓고 롯데면세점과 맞붙었다. 롯데면세점은 현대면세점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냈지만 과거 사업을 철수했던 이력이 발목을 잡으면서 탈락했다. 운 좋게도 현대면세점은 비교적 낮은 가격에 DF5 구역을 따내게 됐고, 이는 상대적으로 고가에 낙찰받으면서 ‘승자의 저주’가 예고됐던 신라 및 신세계와 달리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이번 재입찰에서도 현대면세점은 유리한 고지를 점한 모양새다. 신라와 신세계는 최근 DF1, DF2 구역에서 철수한 바 있어 재입찰 시 사업수행 신뢰도 평가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평가 항목 중 사업 안정성 등 정성평가 비중이 높아질 경우 철수 이력이 있는 업체는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업계의 관심은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할 최저수용금액 등의 입찰 조건이다. 2023년 입찰 당시 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금액은 DF1 구역이 5346원, DF2 구역이 5616원이었다. 이때 신라면세점은 8987원, 신세계면세점은 9020원을 각각 써내 낙찰받았다.

하지만 최근 인천지방법원이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의 조정 신청에 대해 임대료 25~27% 인하를 권고함에 따라 이번 입찰에서는 보수적인 금액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입찰 환경이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안정적인 운영 경험을 가진 현대면세점의 경쟁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면세사업자 중 유일하게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적이 없는 점이 신뢰도 평가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하겠지만 이번엔 ‘무리한 베팅’ 대신 안정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라며 “현대면세점에게는 실질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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