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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서 싹튼 ‘바이오 플랫폼’ 투톱, 알테오젠 vs 리가켐바이오

양현우 기자

yhw@

기사입력 : 2025-11-17 05:00

LG생명과학, 합병으로 사라졌지만 ‘바이오 DNA’ 전파
시총 1위 알테오젠, 기술수출로 증명한 플랫폼 경쟁력
자본력 업은 리가켐바이오, 오리온의 미래 성장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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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서 싹튼 ‘바이오 플랫폼’ 투톱, 알테오젠 vs 리가켐바이오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역사 속으로 사라진 LG생명과학. 하지만 그 유전자는 남았다. LG생명과학 출신들이 세운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가 기술 플랫폼 기반의 사업으로 코스닥과 바이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코스피 이전을 앞두고 있고,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그룹을 둥지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뿌리에서 나와 성공가도를 개척 중인 두 기업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의 시작은 LG생명과학이다. LG생명과학은 1979년 ‘럭키 중앙연구소’에서 비롯됐다. 1981년 럭키는 연구소를 발전시켜 ‘유전연구부’를 설립했다. 이어 1983년 국내 최초 유전공학연구를, 이듬해 의약품사업부를 세웠다. 당시 바이오 사업은 생소한 분야였기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당시 럭키 의약품사업부는 1988년 수도용 살충제 ‘에토펜프록스’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만드는 등 성과를 냈다. 1989년 럭키는 안진제약을 인수하고 1991년 합병했다. 1995년 럭키에서 LG로 변경되며 LG화학이 됐고, 2002년 생명과학 분야를 떼어내 LG생명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했다.

2003년 LG생명과학은 항생제 ‘팩티브’를 자체 개발했다. 팩티브는 국내 신약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 LG화학으로 흡수합병되며 해산됐다. 당시 LG화학은 LG생명과학 합병을 두고 그룹 차원에서 의약품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LG생명과학 출신들은 창업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가 있다.

알테오젠은 2008년 설립됐다. 지속형 바이오베터, 항체-약물접합제(ADC),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바이오베터란 바이오시밀러에 신규 기술을 적용해 개량하고 최적화한 의약품이다. 알테오젠은 2018년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ALT-B4)’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2019년엔 10대 글로벌 제약사와 1조6000억 원 규모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2020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MSD와 비독점 형태로 ALT-B4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4조7000억 원대였다. 해당 계약은 지난해 2월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변경됐다. 이어 지난해 9월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글로벌 제약사 MSD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SC제형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이때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매출 약 42조 원으로, 전 세계 항암제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큐렉스’가 지난 9월 FDA 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판매 확대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한 알테오젠은 코스피 시장 이전을 앞두고 있다. 알테오젠은 다음 달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 상장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2006년 설립된 리가켐바이오는 ADC 신약 연구개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2012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연구 계약,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항생제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역량을 키워갔다.

2013년 5월 1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2015년에는 제약사 칸메드와 한불제약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19년에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통해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제3자 기술이전을 하기도 했다.

그 후 리가켐바이오는 2021년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ADC 항암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 등 성과가 가시화되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오리온그룹에 인수됐다. 이때 사명을 ‘레고켐바이오’에서 ‘리가켐바이오’로 바꿨다.

당시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전략인 ‘비전 2030 조기 달성’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며 “오리온이란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리가켐바이오라는 새 이름으로 글로벌 톱 ADC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에 인수되기 전인 2022년 504억 원, 2023년 80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오리온 품에 안긴 이후인 2024년엔 20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은 2022년 334억 원, 2023년 341억 원, 2024년 1258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리가켐바이오는 넥스트큐어와 항암 치료제 ‘LNCB74’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LNCB74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이 활용된 치료제다.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AD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회사는 비전 2030 조기 달성 전략에 따라 매년 3~5개의 신규 ADC 후보물질을 확보해 신속하게 임상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후보물질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해당 항체를 기반으로 한 ADC의 신속한 임상 진입 및 지속적인 신규 후보물질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전까지 국내에서 신약에 투자한 회사가 LG생명과학이 유일했기 때문에 신약 개발 인재풀 역시 LG생명과학 중심으로 형성됐다”며 “LG생명과학에서의 신약 개발 경험이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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