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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배당 가능성·자사주 소각…‘쿠키런 왕국’ 재건 [정답은 TSR]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11-17 05:00

데브시스터즈 5년 누적TSR 196%
주가·실적, 21년 정점 찍고 내리막
쿠키런 글로벌 전략으로 반등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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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배당 가능성·자사주 소각…‘쿠키런 왕국’ 재건 [정답은 TSR]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쿠키런 왕국’ 데브시스터즈는 한때 게임업계 중견 알짜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주가와 실적이 고점을 찍은 2021년 이후 IP 다양화 실패 등으로 힘든 시기에 빠지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가 믿는 구석은 역시 쿠키런이다. 쿠키런 IP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구성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부터 쿠키런 글로벌화를 추진하며 왕국 재건에 나섰다. 올해 북미 등에서 성과가 본격화되며 주가와 실적 모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국금융신문은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데브시스터즈 누적 TSR를 산출했다. TSR은 특정 기간 주가 수익률에 배당수익률을 더한 지표다.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주가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보여준다.

산출 기간은 데브시스터즈 전성기인 2021년 시작일 기준 주가(2020년 12월 31일 종가)부터 2025년 10월 31일까지 약 6년이다.

그 결과 데브시스터즈 누적 TSR은 196%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20년 12월 31일 데브시스터즈 주식을 1000만 원어치 매수한 주주가 2025년 10월 31일까지 유지하고 있었다면 약 2,960만 원 정도 가치로 상승했다는 의미다.

숫자만 놓고 보면 지난 5년여 동안 약 3배 가까이 투자 이득을 봤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 사이 데브시스터즈 주식을 그대로 보유한 개인투자자가 많지 않았을 거 같다.

데브시스터즈의 연도별 TSR를 살펴보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1년은 628%로 승승장구했지만 2022년에는 –47%, 2023년 –13%, 2024년 –43%로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한때 20만 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2022년 거래 마지막 날(12월 31일) 기준 55,900원으로 떨어졌고, 2023년에는 48,500원, 지난해에는 27,700원까지 하락했다.

2007년 설립된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국내 첫선을 보인 ‘쿠키런 for Kakao’를 시작으로 쿠키런 IP를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과 콘텐츠를 출시하며 국내 대표 캐주얼 게임사로 자리 잡았다. 쿠키런 IP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2억 명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캐주얼 IP로 평가된다.

데브시스터즈는 2016년 ‘쿠키런:오븐브레이크’와 2021년 ‘쿠키런:킹덤(킹덤)’ 연속 흥행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킹덤은 2021년 ‘확률형 아이템’ 논란 속에서 ‘착한 BM’ 게임으로 입소문을 타며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가 주류를 이루던 국내 모바일 앱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장르 다각화 가능성을 확인시킨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킹덤 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3,693억 원, 영업이익 56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했고, 6년 연속 이어오던 적자도 끊어냈다. 또한 창립 이후 첫 배당을 시행하며 적극적 주주환원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쿠키런 왕국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 의존도 탈피를 위해 2022년부터 ‘스타일릿’, ‘데드사이드클럽’, ‘브릭시티’ 등 신규 IP를 연달아 출시했지만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IP 다각화 실패와 쿠키런 IP 매출 하락이 겹치며 데브시스터즈의 실적도 급격히 악화했다. 매출은 2022년 2,144억 원, 2023년 1,614억 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2021년 영업이익은 199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고, 2023년에는 적자 폭이 480억 원으로 확대됐다.

데브시스터즈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쿠키런 IP의 글로벌 확대였다. 지난해 퍼즐 어드벤처 ‘쿠키런:마녀의 성’을 비롯해 캐주얼 협동 액션 모바일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 실시간 배틀 아레나 ‘쿠키런:오븐스매시’ 등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쿠키런 IP 매출원을 다각화하고 성장 기반을 다시 다졌다.

그 결과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 2,362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주가 반등은 게임업계 불황과 여전한 쿠키런 IP 의존도 등으로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우선 데브시스터즈 실적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데브시스터즈 연간 매출 추정치는 3,471억 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360억 원이다.

이 역시 쿠키런 IP 힘이다. 특히 최대 게임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7월 미국과 캐나다에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브레이버스’를 필두로 모바일 게임을 넘어 글로벌 IP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쿠키런:브레이버스’는 북미 출시 한 달 만에 약 500곳 카드샵에 입점했으며, 초도 판매 물량이 3주도 안 돼 미국 전역에서 완판되는 등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현재까지 확정된 카드 유통 규모도 1,000만 장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TCG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여기에 그동안 모바일에 집중했던 플랫폼도 PC 등으로 확장을 마쳤다. 첫 번째 주자는 ‘쿠키런:오븐스매시’다. 이 게임은 쿠키런 IP 특유의 직관적 액션 플레이와 실시간 PvP(유저간) 대전 재미를 결합한 배틀 액션 게임이다. 내년 3월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이 진행 중이다.

쿠키런 IP 의존도에 발목 잡혔던 주가도 실적 반등과 북미 성과 등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데브시스터즈 TSR는 52%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첫 플러스(+) 전환이다.

실적 반등에 따라 2021년 이후 중단된 배당 등 주주환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 규모가 200억 원을 초과할 경우 영업이익 10%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데브시스터즈는 영업이익 272억 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4분기 중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소각 주식 수는 보통주 7만4,000주(약 27억1,000만 원)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증권가에서도 데브시스터즈 목표 주가를 약 6만 원 선까지 상향하는 등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IP로 다양한 장르의 흥행을 이뤄낸 데브시스터즈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며 “캐시카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실적 추정치와 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올해 ‘쿠키런:브레이버스’가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 성과를 이어가고 다양한 쿠키런 IP를 활용한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라며 “앞으로도 게임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IP 경험을 확장하고 문화를 만들며, 전 세계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신뢰와 응원에 보답하는 브랜드로 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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