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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B ‘자큐보’ 돌풍…3위 추격에 선두 ‘케이캡’ 긴장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10 05:00

온코닉, 자큐보 성장에 흑자전환·글로벌 진출 속도
‘케이캡’ 독주 속 성장세 이어가는 P-CAB 시장
‘펙수클루’ 해외 진출 확대…中·인도 공략 본격화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HK이노엔 케이캡,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대웅제약 펙수클루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HK이노엔 케이캡,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대웅제약 펙수클루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국내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선두에는 ‘케이캡’을 앞세운 HK이노엔이 있다.

여기에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가 빠른 성장세로 추격에 나섰다. 3사 3색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활약 중인 가운데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유비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1조3754억 원 규모다.

올해 들어서는 3분기 누적 기준 시장 규모는 1조911억 원이다. 국내 1위 제품은 케이캡이다. 하지만 최근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가 P-CAB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따라붙고 있어 선두 케이캡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만 봤을 때 지금은 케이캡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세를 고려했을 땐 앞으로 자큐보가 가장 무서운 경쟁 제품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큐보는 2024년 10월 출시됐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처방액 300억 원을 돌파하며 ‘쑥쑥’ 크고 있다. 자큐보는 지난해 148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엔 상반기에만 186억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자큐보 성장에 힘입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1년이 채 안 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92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국내 매출 123억 원과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으로부터 수취한 기술이전(마일스톤) 수익 약 69억 원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 자큐보 구강붕해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 4월 품목허가 신청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구강붕해정은 물 없이 입안에서 빠르게 녹여 복용할 수 있는 제형으로, 식도연하 운동 저하로 정제 삼킴이 어려운 고령환자나 즉각적인 복용이 필요한 상황에 최적화됐다.

현재 자큐보는 중국에서 임상 3상에 성공, 품목허가 신청 단계에 있다. 지난 6월에는 위궤양 적응증 허가를 추가로 획득하기도 했다. 향후 추가 적응증 확대와 구강붕해정 제형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허가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가운데 구강붕해정을 보유한 세계 두 번째 기업이 됐다. 자큐보는 현재 글로벌 26개국에 진출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세계 1위 시장인 중국에서는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지난 8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40조 원 규모의 P-CAB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것”이라며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킨 경험을 토대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는 케이캡은 국내 30번째 신약으로, 2019년 3월 세상에 나왔다. 출시 첫해 300억 원이 넘는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이듬해 2020년에 1000억 원을 돌파한 매출은 2023년 1969억 원까지 불어난다.

케이캡은 빠른 약효 발현과 높은 안전성이 강점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원외처방실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원외처방 실적은 8101억 원이다.

올해 3분기 케이캡 매출은 4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

이 중 국내 매출은 438억 원이며 수출은 26억 원이다. 케이캡은 해외 53개국에 기술·완제 수출됐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몽골,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등 18개국에 출시했다. 허가가 완료된 3개 국가는 태국, 에콰도르, 파라과이다.

케이캡 뒤를 잇는 P-CAB 신약은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다.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출시됐다. 출시 첫해 169억 원의 처방실적을 거둔 이후 2023년과 지난해 각각 553억 원, 1019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출시 이후 3년 누적 펙스클루 처방액은 1741억 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05억 원이다.

이는 대웅제약 전체 매출의 7% 비중으로, 보툴리늄 톡신 ‘나보타’에 이어 회사 내에서 두 번째로 높다. 펙수클루는 주·야간 상관없이 즉시 가슴쓰림 개선이 가능하고 약효가 최대 9시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펙수클루 국내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급성·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이 있다.

이 외에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유발 궤양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현재 30여 개국에 진출했다. 지난 9월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렸다.

지난 4월에는 국내 P-CAB 계열 치료제 중 최초로 인도에서 시판을 개시했다. 인도는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항궤양제 시장으로 연간 시장규모가 1조4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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