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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1심 무죄’ 카카오, AI・스테이블코인 속도 낸다

정채윤 기자

chaeyun@

기사입력 : 2025-10-22 10:04

김 위원장 “카카오에 드리워진 그늘 벗어날 계기”
2년 8개월 만에 사법리스크 해소…‘AI・코인’ 가속
카카오인베, 두나무 지분 엑시트 향방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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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 /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 /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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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카카오 그룹이 큰 고비를 넘겼다. 카카오는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며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분야를 속도 있게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오전 10시 기준 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21일) 종가(6만2300원) 대비 2.8% 떨어진 수치다. 전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 김범수 위원장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지난 20일(5만8800원) 대비 약 6% 올랐다.

카카오는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에 감사드린다”며 “SM 인수 과정에서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한 카카오 임직원 누구도 위법적 행위를 논의하거나 도모한 바 없음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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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년 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카카오 그룹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급격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힘들었던 점은 뼈아프다”며 “이를 만회하고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범수 위원장 역시 재판 직후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조작과 시세조종이라는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향후 카카오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서울남부지법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위원장에게 내린 무죄 판결은 주식회사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 전 카카오 대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강호중 카카오 CA협의체 재무총괄 리더 등에도 전부 동일하게 선고됐다.

재판부는 검찰이 핵심 증거로 제시한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진술에 일관성과 신빙성이 결여됐다고 판단했다.

앞서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주가를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되며 보석 허가까지 100일간 구치소에서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아 왔다. 지난 3월에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 CA협의체 의장에서도 물러나면서 그룹 전반에 위기감도 돌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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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향후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이번 무죄 판결에 따라 카카오 그룹의 AI, 스테이블코인 등 중장기 전략도 안정성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사업이 탄력을 받으면 어수선했던 사내 분위기도 활력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맴돈다.

김범수 위원장은 현재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위기 극복과 구조 개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사법리스크로 인해 그의 공백으로 카카오는 그간 그룹 차원에서의 의사결정이 지연돼왔다. 특히 AI·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신사업은 빠른 의사결정과 대처가 요구되는데 혁신에 서두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신사업에 대한 결단과 실행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AI 사업의 경우 오픈AI의 챗GPT를 카카오톡에 결합한 결과물을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AI 카나나를 카카오톡에 결합한 모습을 내달 중 공개한다.

AI 에이전트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카카오가 최근 15년 만에 진행한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잇따른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은 업데이트 과정에서 친구탭 개편 등으로 사용자 불만이 폭주하며 주가가 급락하고 시가총액이 절반 이상 증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사진=카카오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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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무엇보다 카카오는 대주주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점이 고무적이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산업자본이 금융사 지분 10%를 초과 보유할 경우 최근 5년 내 벌금형 등 법령 위반이 없어야 한다. 적격성에 문제가 생기면 카카오는 6개월 내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10%만 남기고 남은 지분은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카카오뱅크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은 면했다.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지난 8월 TF를 꾸려 스테이블코인 사업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대표, 신원근닫기신원근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지갑), 카카오페이(간편결제), 카카오뱅크(은행), 카카오증권(증권)을 통해 운영, 결제, 보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상태다. 카카오는 과거 블록체인 사업 경험이 있는 만큼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빠르게 본격화할 수 있는 유력한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

두나무 지분 구조. / 자료=두나무

두나무 지분 구조. / 자료=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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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계는 김범수 위원장이 보유 중인 두나무 지분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김범수 위원장은 2013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첫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후 카카오와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두나무 3대 주주(10.59%)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합병 절차가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카카오가 지분을 완전히 처분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이라며투자자들이 엑시트(지분 매각) 결정한다면 주식매수청구권이 활용되거나 다른 FI(재무적투자자) 합류 방안이 검토될 있다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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