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음악, 감성에서 자산으로”…뮤직카우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가치

김희일 기자

heuyil@

기사입력 : 2025-09-25 16:18

듣는 시대를 넘어, 이제는 ‘소유’하고 ‘투자’하는 음악의 시대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때 스트리밍으로만 소비되던 음악이 이제는 금융 자산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것은 국내 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뮤직카우(Musicow)’다. 사진=뮤직카우

한때 스트리밍으로만 소비되던 음악이 이제는 금융 자산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것은 국내 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뮤직카우(Musicow)’다. 사진=뮤직카우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한때 스트리밍으로만 소비되던 음악이 이제는 금융 자산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것은 국내 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Musicow)’다.

올해 1월, 가수 아이유의 대표곡 ‘라일락’이 뮤직카우 옥션에 등장하자마자 전량 완판됐다. 초과 청약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저작권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4분의 ‘살만찌고’가 4,795%의 수익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음악의 ‘지분’을 사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뮤직카우(의장: 정현경)는 저작권료 수익에 참여할 권리를 조각 형태로 나눠서 판매한다. 이를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이라고 부른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실제 음원에서 발생하는 스트리밍, 방송, 공연 등 수익의 일부를 배당받는다.

2025년 9월 현재, 뮤직카우에서 거래된 곡 수는 1,500곡 이상, 누적 거래액만 400억 원을 넘어섰다. 인기 아티스트들의 곡은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완판되는 일이 잦아졌다. 장외 마켓에서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 K-콘텐츠 저작권, 글로벌로 간다

뮤직카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미국 힙합 업계의 상징적 레이블인 Roc Nation과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이는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이 콘텐츠 IP의 경계를 넘어 문화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해당 모델은 음악 산업의 수익 구조를 글로벌 투자자들과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한국이 K-콘텐츠의 저작권 시장에서도 ‘플랫폼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감상과 투자, 두 마리 토끼 잡기

플랫폼의 확장은 투자자와 음악 소비자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뮤직카우는 최근 ‘음감사(음악감상 리워드 앱)’와의 협업을 통해, 사용자가 음악을 감상하면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뮤직카우에서 투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

단순히 ‘듣는’ 행위를 ‘수익화’한 이 모델은,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에 보상의 개념을 더하며 M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규제와 제도의 사이에서

뮤직카우는 2022년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계약증권’ 판정을 받으며, 제도권 내 편입을 위한 구조 조정을 진행해왔다. 이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한시적 규제 유예를 받고 있으나, 향후 관련 법제화가 투자자 보호의 핵심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뮤직카우가 실질적인 금융상품 유통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는 만큼, 제도적 명확성과 책임 구조 확립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 진단

한국콘텐츠진흥원 박진우 콘텐츠산업분석팀장은 “뮤직카우는 음악 IP의 활용 방식을 재정의한 플랫폼”이라며 “음악이 단순 소비재가 아닌 수익형 콘텐츠로 인식되기 시작한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음악 저작권은 일반 금융자산보다 훨씬 복잡한 권리 구조를 갖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 공개의 투명성과 수익 예측 모델 고도화가 병행되어야 장기적인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직카우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에서 나아가, 그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플랫폼이다. 그러나 예술이 ‘감성의 대상’에서 ‘금융의 대상’으로 바뀌는 이 흐름 속에서, 투자자 뿐만 아니라 플랫폼 자체의 윤리적 책임과 교육적 역할에 대한 요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제조 부문 명장 선발, 기술 리더 중심 본원적 경쟁력 강화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