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오는 8월 초 서비스들 다시 시작한다. 이를 위해 현재 유튜브 티몬 채널에 영업 재개를 홍보하는 영상들을 게재하고 있다. 해당 영상들은 ▲예뻐지는 쇼핑 티몬 ▲여행은 역시 티몬 ▲맛있는 쇼핑, 티몬 ▲디지털은 역시, 티몬 ▲가전은 역시, 티몬 등의 주제를 담고 있다.
다만, 적극적인 홍보영상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제대로 된 환불이 있기 전에는 절대 정상화 안 된다’, ‘제대로 된 변제율로 돈부터 돌려줘라’, ‘티몬 때문에 고생한 거 생각하면 다신 쓰고 싶지 않음’, ‘피해배상을 0.75% 해주고 뭐하는 짓이냐’ ‘피해자 생각하고 올린 건가’ 등의 소비자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6월 23일 티몬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티몬 재건에 돌입했다. 업계 최저 수수료, 구매확정 후 일일 정산시스템 등을 도입해 피해 셀러들 지원을 약속했다. 또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신규 모델을 탑재, 기존 오픈마켓 비즈니스를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티몬 인수는 대규모 해외 자본이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됐다”며 “1세대 이커머스 대표주자였던 티몬이 정상적으로 회생한다면 토종 플랫폼의 저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SSG닷컴과 G마켓, 롯데온 등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희망퇴직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11번가 매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쿠팡과 네이버의 ‘TOP2’ 체제는 더 공고해졌다. 이들은 파격적인 멤버십 혜택과 빠른 배송을 무기로 높은 고객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은 그 특성상 최대한 많은 셀러를 보유하는 게 곧 경쟁력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다양한 상품들이 많아야 소비자 유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티몬은 업계 최저 수준인 3~5%를 판매수수료를 내세워 셀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픈마켓 평균 수수료는 10~12%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티몬 셀러들이 적용받는 수수료율은 5%가 대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티몬은 익일 정산을 받기 위한 이체 수수료 1%를 추가로 받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총 6%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셈인데 네이버 입점 수수료가 7%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매력적인 조건은 아닐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여전히 싸늘하다. 티몬의 변제액은 피해 규모의 0.756%로 현저히 낮고, 1만 원 미만일 경우에는 티몬캐시로 입금하는 방식 때문이다.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마켓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다소 비대했던 조직문화를 개편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며 조직의 효율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자신들의 노하우와 업무 프로세스를 적용해 새로운 티몬 오픈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전면적인 체질 개선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서 이른 시일 내에 새롭게 달라진 티몬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