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테스트베드는 토큰증권 제도 도입에 앞서 시장 인프라의 기능과 안전성을 사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블록체인 분산원장에 기록된 거래 정보를 수집·검증하고, 전자등록기관의 총량 관리 기능을 테스트 환경에 구현해 발행 총량과 유통 총량 간의 일치 여부를 실증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테스트베드 기반 인프라인 ‘펄스(PULSE)’ 분산원장은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SK증권, LS증권이 노드로 참여해 원장의 무결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인프라 구축과 운영 안정성은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록체인글로벌이 맡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토큰증권 제도화 이후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두고 시장 인프라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공동 분산원장 구축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일본의 STO 시장 사례를 보면, 초기 제도화 시점에 인프라를 선점한 사업자가 발행 플랫폼과 유통망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독점적 시장 지위를 확보한 전례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프로젝트 펄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 곳 이상의 증권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분산원장 모델이며, 참여 증권사 모두가 토큰증권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STO 제도화 이후 시장 주도권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라고 말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