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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국민은행, 1분기 기업대출 NPL 1조 돌파…경기침체에 중기·자영업 위기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5-05-27 06:00

4대 은행 기업대출 NPL 전년대비 1조 증가
SME·SOHO 연체율 눈덩이…우리 0.56% 최대
1분기 원스톱폐업지원 전년대비 65%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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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환주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 = 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환주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 = 각 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거시경제 악화로 인한 내수침체가 길어지며, 소상공인·중소기업·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각 은행의 부실채권(NPL) 상매각이 이뤄지는 시기로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올해는 경기 둔화 여파로 좀처럼 상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4대은행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국민·신한·우리 등 3개 은행은 전분기 대비 기업대출의 NPL 규모가 크게 불어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NPL 비율을 보였고, 우리은행은 NPL 증가폭이 2.1%p에 달했다.

기업대출 중 NPL 채권 규모 및 NPL비율 추이 (단위: 십억원, %)

기업대출 중 NPL 채권 규모 및 NPL비율 추이 (단위: 십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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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1분기 기업대출 NPL 1.2조…NPL비율 0.56%
2025년 1분기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기업대출 중 NPL채권 규모는 3조705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2조7110억원과 비교해 무려 1조원이나 불어난 수치다.

기업대출 NPL비율은 국민은행이 0.56%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이 0.49%, 신한은행이 0.34%, 하나은행이 0.29%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직전분기보다 크게 비율이 늘었다. 하나은행은 유일하게 NPL이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역시 상승폭이 컸다.

국민은행의 1분기 기업대출 NPL은 1조원을 넘겼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9515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2603억원으로 NPL이 늘었다. 우리은행은 6750억원에서 7999억원으로 증가하며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5974억원에서 7626억원으로, 하나은행은 4880억원에서 6260억원으로 늘었다.

4대 은행 중소기업대출 및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추이

4대 은행 중소기업대출 및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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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소상공인 연체율 0.50%대…1차산업 부진
은행들의 NPL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로 인한 중소기업(SME)과 개인사업자(SOHO)의 경영난 심화다.

실제로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전년동기 대비 4대은행 모두 크게 늘었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올 1분기 기준 평균 0.49%로 지난 2017년 2분기(0.83%)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국민은행이 지난해 1분기 0.31%에서 올해 0.50%로, 신한은행이 0.33%에서 0.49%로, 하나은행이 0.30%에서 0.49%로, 우리은행이 0.34%에서 0.50%로 모두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이보다도 증가폭이 컸다. 국민은행이 0.29%에서 0.50%로, 신한은행이 0.33%에서 0.50%로, 하나은행이 0.41%에서 0.47%로, 우리은행이 0.40%에서 0.56%로 늘어나는 등,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0.5%대를 기록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광산업과 농업·어업·임업 등 1, 2차 산업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ICT산업과 엔터테인먼트·스포츠업에서, 하나은행은 숙박 및 요식업과 교육업에서, 우리은행은 농업·어업·임업과 교육업에서 가장 높은 연체율이 기록됐다. 4개은행 모두 전년대비 평균 연체율이 0.1%p 이상 늘어났고, 우리은행이 0.43%로 평균치가 가장 높았다.

강남, 신촌, 이대 등 도심 대로변 곳곳에서 찾은 임대문의 빌딩들 / 사진=한국금융신문

강남, 신촌, 이대 등 도심 대로변 곳곳에서 찾은 임대문의 빌딩들 / 사진=한국금융신문



자영업자 폐업지원 연간 목표치 목전…최악 위기
자영업자들이 처한 어려움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000명 감소한 561만5000명을 기록했다. 올 1월(전년 동월 대비 -2만8000명), 2월(-1만4000명), 3월(-2000명)에 이어 4개월 연속 줄어든 수치인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다.

자영업자가 폐업할 때 철거 비용이나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정부의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사업 신청 건수는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4.2%나 증가한 2만3785건에 달했다. 올해 정부가 계획한 물량인 3만건에 거의 근접한 상태인 것은 물론, 5월까지 포함하면 약 2만9200여건으로 목전에 차올랐다.

지난해 은행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빚을 갚아준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전례 없이 급증했다는 통계도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신용보증재단(지역신보)의 일반보증 대위변제액은 2조3997억원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7126억원)보다 40.1%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신규 개인사업자 연령별 누적 부채비율 / 자료=한국은행

신규 개인사업자 연령별 누적 부채비율 / 자료=한국은행



2차 베이미부머 은퇴, 위기 길어질 듯


문제는 이 같은 업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다. 우리나라 단일세대 중 규모가 가장 큰 2차 베이비부머 세대(64~74년생, 954만명)가 지난해부터 향후 10년 동안 순차적으로 법정은퇴연령(60세)에 도달하게 된다. 은퇴자를 위한 상용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들 중 상당수는 생계유지 등을 위해 자영업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늘어나는 고령 자영업자, 그 이유와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2015년부터 1차 베이비부머 세대 705만명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된 결과 고령 자영업자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이런 추세로 볼 때 2032년에는 고령 자영업자 수가 2015년 142만명(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 5.4%)보다 약 106만명 늘어나 전체 취업자 수의 약 9%인 248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과도한 경쟁, 낮은 생산성 등으로 인해 60대 신규 자영업자의 35%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는데, 이들의 매출액 대비 부채비율은 20~30대 자영업자보다 약 20%가량이나 높아 금융 및 거시경제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중기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자, 은행들은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에서 대기업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 3월 말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대비 0.25%(1조3670억원)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이 비교적 크게(0.89%) 줄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1.57% 증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환율 문제 등이 겹치며 대출 상환 부담에 처한 개인사업자들의 연체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당국의 지속적인 금리인하와 환율 관리 노력으로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며, “연말쯤에는 평년 정도로 소상공인과 중기대출 연체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건전성 강화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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