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NH농협금융지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와 BIS비율, 위험가중자산 등 자본적정성지표가 모두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자이익 감소로 농협은행이 비상경영체계에 들어가면서, 수익성 유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NH농협금융지주는 30일 NH농협금융그룹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1분기보다 10.7% 늘어난 7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총자산수익률(ROA)도 소폭 상승했다.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비이자이익이었다.
농협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도보다 18.3% 증가한 5,971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무려 145.9% 늘었다.
비용관리도 순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농협금융의 1분기 일반관리비는 12조 2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는 수준에서 관리 됐다.
2024년 1분기 일반관리비가 2023년보다 10.8% 늘어났던 것을 고려하면 이찬우 회장의 비용관리 전략이 유효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당기순이익 성장에도,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이 수익성 위기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 이자이익이 전년도보다 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기조와 당국의 정책금융 확대 요구 등으로 NIM이 0.25%p 하락하며 농협은행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도 농협금융의 성장동력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올해 1분기 기준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 비중은 30% 이하로 떨어진 28.8%로, 전년도보다 10.9% 하락했다.
이찬우 회장은 지난 3월 전략회의를 통해 "당장 혁신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며 범농협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를 강조했지만, 전략이 효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도 불안한 상황이다.
농협금융의 1분기 NPL비율은 0.72%로, 전년도 0.56%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인 밸류업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0.58%p 후퇴해 12.19%로 내려앉았다.
2023년 1분기에는 13.05%를 기록했던 CET1비율은 위험가중자산(RWA)이 9%대 성장을 보이면서 지난해 1분기에 13%선이 꺠졌고, 올해는 12%선에 더 가까워졌다.
1분기 농협금융의 RWA는 200조원을 돌파한 210조 6531억원에 달했다. 연간 RWA 성장률을 4%대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타 시중은행과는 비교되는 수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경우 상장되지 않은 상황이고, 특수성이 있는 금융지주이지만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예외가 없다"고 꼬집었다.
농협금융 측은 "최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PF 시장, 금리 정책 불확실성, 무역 갈등 심화 등 점증하고 있는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사업 기반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