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채권 개미'의 선택지로 단기채 펀드가 부상했다.
단기채 펀드는 MMF(머니마켓펀드)에 파킹(parking)하는 것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환금성 측면도 방어할 수 있다.
또, 최근 낮아진 은행 정기예금 금리성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금리변동과 증시 불확실성 확대 상황에서 짧은 만기의 우량 채권은 장기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채권보다 금리 영향을 덜 받고 안정성 측면에서 유효하다고 평가된다.
‘짧은 듀레이션’ 단기채, 금리변동 손실 위험 낮춰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361개)의 설정액은 2025년 5월 2일 기준 연초 이래 15조6278억원 가량 늘었다. 이 중 초단기 채권 펀드(71개) 설정액은 연초 이후 8조4498억원 규모로 늘었다.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1040개) 설정액이 4조4396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보면, 최근 단기채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초단기채 펀드는 편입 자산의 평균 만기를 6개월 내외, 단기채 펀드는 1년 내외로 관리한다.
편입 자산의 만기를 짧게 운용하면 금리변동과 불확실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듀레이션이 짧을 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적다.
이에 따라 초·단기채 펀드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적극적인 투자가 꺼려지거나, 목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높다.

사진제공= 키움투자자산운용(2024.10)
김기현기사 모아보기)의 '키움더드림단기채 펀드'는 2025년 5월 현재 순자산이 2조60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수탁고 '2조 클럽' 펀드에 가입했고, 운용자산 규모가 커지고 있다.키움 더드림 단기채 펀드는 편입 자산의 평균 잔존만기를 6개월 내외로 유지하며 주로 신용등급 A2- 이상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및 A- 이상의 회사채 등에 투자해 유사한 단기 투자상품 대비 높은 기대수익률(YTM)을 추구한다.
우리자산운용의 또 다른 라인업인 '우리단기채권 펀드'도 현재 순자산이 2조원 규모로, 조(兆) 단위 펀드에 올라 있다.
IBK자산운용(대표 장민영닫기
장민영기사 모아보기)의 'IBK 단기채 펀드' 순자산은 2025년 5월 현재 4000억원을 넘었다. IBK 단기채 펀드는 신용등급이 우량한 A등급 이상의 회사채 등에 투자해서 신용위험(부도위험)을 최소화하고, 잔존만기 1년 이내 단기채권에 주로 투자해 금리 변동 위험을 최소화했다.
사진제공= 우리자산운용(2025.03)
초·단기채 ETF는 장기간 자금을 묶을 필요 없이 필요한 기간만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매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닫기
조재민기사 모아보기)의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 ETF는 2025년 5월 현재 7500억원 규모 순자산을 기록 중이다.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 ETF는 A-등급 이상의 크레딧 채권을 편입해 안정적인 캐리(carry) 수익을 기대하고, 만기가 짧은 A2-등급 이상의 전단채 및 CP에 투자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판 SGOV ETF’ 등판도 주목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은 2025년 4월 말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 ETF를 상장했다.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 ETF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iShares 초단기채(SGOV)' ETF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상장 ETF 중 유일하게 미국 초단기 국채에 100% 투자한다. 미국 초단기 국채는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무위험 자산으로, 3개월 이하 만기의 미국 국채로만 구성돼 있기 때문에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 ETF는 단기간 투자하더라도 이자 수익이 발생해서 현금을 단기 운용할 수 있는 ‘달러 파킹’ 통장 역할도 할 수 있다.

사진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2025.04)
‘우량 단기채’ 투자가 유효
초·단기채 펀드가 주목받는 배경에 대해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내수 침체, 고(高)물가 등으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며 “국내·외 정치적, 정책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짧은 만기로 자산을 지키는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또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 트럼프닫기
트럼프기사 모아보기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재발 가능성,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 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가격 변동성이 작고 상대적으로 예금 및 MMF 대비 매력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기채 펀드의 매력이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단기채 펀드 상품은 MMF와 같이 기준가 변동성은 낮추고 안정적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으며, 환매 신청 시 2영업일(T+1) 기준가로 지급되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또, 일부 초단기채 ETF의 경우 다른 '파킹형' ETF 대비해서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100% 한도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단기 및 예금금리 하락으로, 금리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고 높은 유동성과 투자 편의성을 가진 단기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채 펀드 투자 시 주의할 점도 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우량 단기채 금리가 점차 하향 안정화 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높은 금리를 쫓아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을 편입하는 펀드에 투자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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