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왼쪽)와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진제공=HD현대사이트솔루션
지난 7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자사주 11만5000주, HD현대건설기계는 자사주 9500주를 취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밝힌 중장기 주주가치제고 정책 일환으로, 양사는 오는 8월까지 HD현대인프라코어 314억원, HD현대건설기계 206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 후 이를 소각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가 있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 5일 자사주 439만7759주를 취득하기 위해 KB증권과 신탁계약 체결을 체결했다. 이틀 뒤인 7일 HD현대건설기계도 자사주 29만3030주에 대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현재까지 각각 자사주 304만5972주, 24만7876주를 취득한 상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오는 8월 5일까지 135만1887주를, HD현대건설기계는 7일까지 7만5008주를 마저 취득한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에도 총합 863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작년 2월 6일 각각 자사주 724만4501주, 58만5507주에 대해 NH투자증권과 신탁계약을 맺었다.
이후 작년 8월 HD현대인프라코어는 분할합병 전 보유하고 있었던 자사주 6만4835주를 뺀 나머지 694만7586주를 모두 소각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전체 수량 중 지난 2017년 5월 인적분할 후 재상장하며 취득한 자사주 5만1797주를 제외한 54만1510주를 소각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 3월 31일에도 지난 2018년 취득한 280억원 규모 자사주 59만2000주를 소각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항상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자사주 매입이 과도하면 그만큼 기업의 향후 투자 여력이 줄어든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양사가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당일 HD현대인프라코어 주가는 전날 대비 4.38% 떨어진 7200원을 기록했다. 반면 HD현대건설기계 주가는 전날 대비 2.82% 오른 7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양사 실적은 지난 2023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2023년 말 HD현대인프라코어 매출은 전년 대비 2.03% 감소한 4조659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183억원으로 25.80%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70% 감소한 4조1142억원, 영업이익은 55.96% 급감한 1842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역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185억원을, 영업이익은 27% 떨어진 678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지난해 매출 3조4281억원, 영업이익 190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0.38%, 25.97% 감소했다. 올 1분기는 매출 9068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2.3% 줄어들었다.
HD현대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주주환원은 HD현대 정책에 따라 건설기계 부문도 함께 시행 중인 사항"이라며 "주주들과의 약속인 만큼 이를 책임감 있게 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