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2일 12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처음 제시한 금액은 600억원이었는데, 수요예측에서 6930억원이 몰리면서 600억원을 추가 증액했다. 해당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쓴다.
사실 지난해 HD현대건설기계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체 매출 중 92%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기업인데,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둔화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매출 3조4381억원, 영업이익 1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12%, 25.97% 감소했다.
올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1분기 매출 9947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2%, 29.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요예측은 정반대 결과였다. 지난 1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 ▲5년물 100억원에 각각 2200억원, 3580억원, 1150억원이 몰렸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국내 기관투자자 경쟁률은 3건 모두 10배 이상을 보였다. 각각 11.00 대1, 11.93 대1, 11.50 대1을 기록했으며, 참여 건수는 각 18건, 32건, 20건을 기록했다. 이는 HD현대건설기계에 대한 시장 신뢰는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HD현대그룹 또 다른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양사 미국 중첩 라인업을 상호 보완해 판매하고, 주요 기능품을 상호 내재화해 점유율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날 중국 법인인 현대강소공정기계유한공사(강소법인) 생산을 중단하고, 기존 사업 물량을 HD현대인프라코어 연태법인에 일원화해 위탁 생산하기로 한 것도 앞선 맥락에서 나온 결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이후 재건 수혜주로 지속 언급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HD현대건설기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조영철 대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으로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복구 사업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20일 울산공장인 스마트 팩토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총 2141억원을 투자해 노후화한 생산설비를 고도화했다.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HD현대건설기계 자체 공장과 협력사 설비 개선에 총 79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