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조선사들은 외국 선주들로부터 계약금, 중도금, 잔금 등 형식으로 대금을 지급받는데, 향후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저마다 환헤지를 한다. 환차익으로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환차손으로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00% 환헤지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해나 이익이 발생하고 있고, 환헤지를 진행하더라도 계약 자체가 무산되면서 손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단 지난해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 중 이같은 외환거래로 이익을 가장 많이 본 곳은 HD현대중공업으로 나타났다.
17일 조선 3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환차익을 가장 많이 본 곳은 HD현대중공업으로 4571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화오션 3772억원, 삼성중공업 132억원 환차익을 기록했다.
환차손 역시 HD현대중공업이 25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오션 2315억원, 삼성중공업 41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환차익에서 환차손을 뺀 외환거래 이익은 HD현대중공업 2021억원, 한화오션 145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278억원의 손실을 봤다.
3사 모두 환차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외화 관련 파생상품을 운용 중이다. 삼성중공업 환헤지 비율은 거의 100%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60~80%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2조229억원에 달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황과 해외 투자 및 향후 전망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환헤지를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의 수금 및 지출 계획과 환율 변동 등을 감안해 환헤지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