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수석부사장에 김병철 전 푸본현대생명 전무를 선임했다. 김병철 수석부사장은 보험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은 보험전문가로 업계에서는 영업통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김병철 수석부사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KDB생명이 과거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꾸 부정적인 이미지로 브랜딩됐던 점을 빠르게 불식시키려 한다"라며 "이제는 매각이라는 개념보다는 경영 정상화를 넘어서 성장이라는 단어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는데 초석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병철 수석부사장은 영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며 "외국계 보험사 대부분을 거쳤으며, KDB생명이 영업력 제고를 위해 선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수석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푸르덴셜생명에서 2년간 전속 설계사로 직접 보험 영업을 했다.
현 KB라이프로 합병된 푸르덴셜생명에서 차태진 전 사장에 발탁돼 차태진 전 사장이 재직한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등으로 김 수석부사장을 영입해왔다.
메트라이프생명에서는 GA영업 총괄 본부장을 지냈으며 신한라이프 전신인 ING생명에서는 채널전략부문장, 신채널본부 총괄을 맡았다.
AIA생명에서는 영업채널 총괄, 푸본현대생명에서는 전략영업본부 총괄을 역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에서 보험 설계사부터 시작해 차태진 전 사장에 눈에 띄어 외국계 보험사 영업 담당 대부분을 거쳤다"라며 "보험업계에서 GA에도 정통한 영업통"이라고 말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튼튼한 수익구조를 구축해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과 내실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김병철 수석부사장을 선임 하였다”며 “이번 선임으로 KDB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와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여, 고객들의 관심과 선택을 더욱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사가 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채널별 영업 활성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및 회사 밸류업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적으로 영업채널 정비에 힘을 쓸 계획이다. KDB생명은 매각 과정 지연과 영업조직 축소 전략으로 영업 조직 재편이 필요하다.
김병철 수석부사장은 보험업계에서의 전속설계사 채널은 물론 GA, TM, 방카슈랑스, DM 등 다양한 마케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KDB생명 영업전략 수립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병철 수석부사장은 "안정적으로 업적을 창출할 수 있는 전속설계사 수요가 커질거라고 생각해 KDB생명도 축소된 영업조직을 조금 다른 모델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라며 "메트라이프 등 다양한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주주에서 원하는 방향성을 고려해 영업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조직 안정화 및 대외 리스크 감소에 주력하고,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시스템 고도화에도 집중 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조직개편도 계획 중이다.
김병철 수석부사장은 "KDB생명은 재무건전성과 안전성이 지속 가능한 모델이 먼저 기반이 된 상태에서 영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볼륨을 키우기보다 신회계제도 하에서 CSM에 유리할 수 있는 수익성을 높여 내실 있게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매각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임직원들과 힘을 합해 다시 리바운드해 업계에 활력을 넣을 수 있는 중소형사로 도약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