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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7조' 아시아나 “빚 다 갚았다”…대한항공 품에서 고공비행 예약

손원태 기자

tellme@

기사입력 : 2025-02-28 16:28

아시아나, 여객 호조에 지난해 '사상 첫 7조'
에어부산·에어서울도 최대 실적…연결 8조
산업은행 차입금 3조6000억도 전액 상환
화물기 사업 매각 수순…경영·재무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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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연 매출 7조를 넘기면서 창사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최근에는 산업은행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정책자금 전액을 상환, 차입금 그림자마저 벗겨냈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승인 조건이었던 화물기 사업도 순탄하게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대한항공 품으로 들어가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한층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2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6조5321억 원에서 8.1% 성장한 7조5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급증한 점과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이 늘어나 화물사업 실적이 뛴 점이 영향을 줬다. LCC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지난해 최대 실적을 쓰면서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7조6233억 원) 대비 9.1% 상승한 8조3186억 원으로 나왔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4007억 원보다 84.5% 내려간 622억 원에 그쳤다.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상승과 정비 강화, 노후화된 항공기 반납 등 제반 비용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여객사업 호조로 운항비용이 늘고, 안전 운항을 위해 정비 투자를 강화하면서 관련 비용이 전년보다 2297억 원 증가했다. 마일리지 등 대한항공과 회계기준 일치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1115억 원이 더 나왔고, 노후화된 항공기를 반납하면서 감가상각비 776억 원이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손실 4282억 원이 추가로 잡혔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4785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에선 아쉽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창사 이래 연 매출 7조를 돌파하는 최고 실적을 냈다. 미주 지역은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추가로 늘렸고, 이집트 카이로 신규 취항과 유럽 바르셀로나 및 이스탄불 증편 등 고객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그리스 아테네와 호주 멜버른, 캄보디아 시엠립, 베트남 나트랑,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인기 노선은 부정기편 운항에 나섰다. 일본 소도시가 부상하면서 구마모토와 아사히카, 미야자키 노선도 만들었다. 이에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선 수요가 급등해 여객사업 매출은 4조646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불어났다.

화물기 사업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권 해상 공급이 일부 막히면서 물량이 늘었다. 또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항공화물 운임이 상승한 점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상 공급이 제한된 지역에 전세기와 화물기를 추가 투입해 탄력적인 운영을 해왔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매출이 전년보다 7% 오른 1조7195억 원을 썼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되면서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됐다. 산업은행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정책자금 3조6000억 원도 전액 상환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9년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자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에 인수·합병(M&A) 추진을 조건으로 1조6000억 원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듬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1조7000억 원을 추가로 공급받았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3000억 원을 재차 확보했다.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이 빌린 차입금만 총 3조6000억 원이다. 산업은행이 2조3700억 원이며, 한국수출입은행이 9300억 원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 3000억 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조성한 펀드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후 산업은행 관리 하에서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으로 2022년 1800억 원, 2023년 9400억 원, 2024년 1조1000억 원을 상환했다. 또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면서 투입한 총 1조5000억 원으로 산업은행 잔여 대출 1조3800억 원을 마저 상환하면서 6년 만에 빚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하면서 통합 과정에 속도를 내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기업결합 심사에서 일본과 유럽의 승인 조건이었던 화물기 사업은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올해 6월 10일까지 화물기사업부를 에어인천에 이관할 계획이다. 이관 대상은 보잉747 화물기 10대와 보잉 767 화물기 1대로 총 11대 화물기에다 약 800명의 직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23년 말부터 직원들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과 직종별 간담회를 열고, 화물기 사업 매각 배경과 진행 상황 및 향후 절차 등을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계속해서 설명회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에어인천 매각대금은 4700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재무 개선에 사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220.2%로, 전년 1506.4% 대비 약 300%포인트 낮췄다. 산업은행에서 벗어나 대한항공 품에 안긴 아시아나항공이 향후 경영 정상화는 물론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객운송사업 역량을 보다 전문적으로 강화하고, 매각 교부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에어인천 이관 대상 직원들과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화물기사업부 이전이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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