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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봤나?” 조현범·최윤범 ‘오너 경영’의 반격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17 00:00

‘MBK 공격’ 한타·고려아연 작년 실적 신기록
대형투자·신사업 결단 장점…주주환원 아쉬움

“MBK 봤나?” 조현범·최윤범 ‘오너 경영’의 반격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사모펀드 MBK로부터 과거 공격을 받았거나 현재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고려아연이 지난해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거뒀다. ‘한국형 오너 경영’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사모펀드에 마치 보란 듯 이뤄낸 성과라 눈길을 끈다.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핵심 계열사 한국타이어는 2024년 연결 매출 9조 4119억원, 영업이익 1조 76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2023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 33%나 증가했다.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타이어가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고부가 타이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47%로 전년보다 3%포인트 올랐다.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을 겪는 전기차 시장에서 성적표도 눈에 띈다. 이 회사 신차용 타이어 판매 가운데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2023년말 15%에서 2024년말 22%로 7%포인트 뛰었다.
현대차·기아, 테슬라, BYD 등 전기차에서 선방하고 있는 완성차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이 비결이다.

이를 위해 한국타이어는 여름용, 사계절용, 겨울용으로 세계 최초 풀 라인업을 구축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선제적으로 론칭했다.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범 회장이 이끄는 비철금속제련 업체 고려아연도 지난해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속에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2조 828억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7361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작년 4분기 비철금속 가격 하락과 제련수수료 하락으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연간 기준으로 아연(113.9%), 연(100.7%), 은(124.5%) 등 주요 제품 판매 실적을 사업계획보다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고려아연은 국내 경쟁사인 영풍 조업정지와 해외 경쟁 제련소 영구폐쇄나 감산, 중국 희귀금속 대미 수출 통제 등으로 사업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고려아연은 사모펀드 MBK로부터 경영권 도전을 받았다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 경영진 의사결정을 명분으로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지만 두 회사 모두 최근 호실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오너 경영은 장기적 관점에서 대형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단기 실적으로 평가받는 전문경영진 체제 아래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온시스템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자동차 타이어에 치중된 그룹 사업을 열관리 시스템까지 확대해 전기차 시대를 지배하는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고가 인수 논란과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트로이카(수소·배터리소재·자원순환) 드라이브’라고 부르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관련 기업과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와중에 재무구조 악화를 빌미로 MBK의 공격을 받고 있다.

다만 오너 경영은 주주 친화 경영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2021년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분할 과정에서 자사주 의결권을 부활시키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통해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이어 지난해 한온시스템 인수는 한국타이어 주가 하락에 결정타가 됐다는 비판도 받는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했으나 투자자 반대와 정부 요구로 이를 철회하고 사과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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