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여신금융포럼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여신금융사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4.12.11.)/사진 제공 = 여신금융협회
이미지 확대보기정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5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제13회 여신금융포럼에서 “렌탈업 영위, 보험대리점 진출 등 본업과 밀접히 연계된 부수업무 확대를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며 “캐피탈사가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와 보험은 상호 보완적으로, 함께 제공될 때 금융업권 간 시너지 향상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보다 큰 편의성과 혜택 제공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정완규닫기정완규기사 모아보기 여신금융협회장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 내정자 ▲최원석 BC카드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전시우 현대커머셜 대표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등 여신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정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5년 캐피탈업 주요 전망 및 이슈’를 주제로 발표하며 캐피탈사의 수익구조 다각화와 유동성 대응 능력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조달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업권내외 경쟁 심화와 차량 판매부진, 부동산PF 정리 장기화 등으로 인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업금융 부문과 신규투자는 건설경기 불황 등의 이유로 인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리스·할부 자산 부문은 해당 자산의 대부분이 자동차 자산인 캐피탈업권 특성상 자동차 판매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2025년 자동차 시장 상황이 올해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매 대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투자금융 부문은 정부의 부동산PF 부실 정리계획에 따른 부실사업장 상·매각, 재구조화 등의 진행 확대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대손비용 확대가 이뤄지면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제고와 수익구조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캐피탈사에 렌탈업 규제 완화, 보험 대리점 허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영 연구원은 "캐피탈사에 적용되는 규제로는 렌탈 대상 물건 규제, 1년 이하 단기 리스 불허, 렌탈 대비 운용리스 취급 범위 제한 등이 있다. 특히, 여전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물건별 렌탈자산 잔액이 해당 리스자산의 잔액을 초과하지 못해 캐피탈사가 장기렌터카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법 개정을 통해 렌탈업 부수업무 확대가 이뤄지면 캐피탈사는 물적금융에 집중함으로써 수익구조를 다양화시킬 수 있으며, 소비자의 편의성 개선과 캐피탈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동차금융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캐피탈사들이 자동차 보험 등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하는 서비스 중심의 종합금융상품 제공을 위하 보험대리점 등록 허용도 말했다.
현재 캐피탈사가 보험모집을 하기 위해서는 보험대리점 등록이 필수다. 그러나 현재 보험업법 미개정으로 인해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전사의 보험대리점 업무는 불가능하다.
정윤영 연구원은 “캐피탈사가 자동차금융과 보험을 동시에 제공할 경우, 중복되는 행정 및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비용 절감은 소비자에게 더 나은 조건의 금융 상품과 보험료 절감 등의 효과로 돌아갈 수 있어 긍정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조달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대응 능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매우 높다. 이러한 특성상 채권시장 상황에 매우 민감하며, 최근 조달안정성을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활용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ABS를 이용한 자금조달 비중 및 규모가 적은 편으로, 향후 만기도래채권에 대한 차환발행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자금조달 경로 확보 여부에 따른 유동성 문제 발생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비카드 여전채에 대한 수요가 카드사 여전채 대비 낮다는 점도 유동성 문제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정 연구원은 “과거대비 ELS 시장이 위축되고, 부동산PF 우려 지속 등으로 시장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여건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라며 “비카드 여전채가 카드사 여전채 대비 수요가 적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캐피탈사들은 향후 조달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대응 능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업계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도 필수적으로, 수익성 하락과 칸막이식 규제로 인해 업계가 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없는 일들이 여전히 많다”며 “보다 선제적인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여신금융업계가 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캐피탈사는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따라 부동산 PF 대출 건전성 관리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PF 대출의 차질 없는 관리와 함께 본업인 물적금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구독경제, 공유경제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