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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이 '현금 따박따박' 두산밥캣 분할 못해 안달 난 이유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9-23 06:00 최종수정 : 2024-09-23 17:34

체코 등 원전 10기 수주 기대, 신한울 일감 확보도
'알짜 자회사' 두산밥캣 지분 털어야 차입 여력 제고
박정원 두산 회장도 직접 나서 해외 원전 수주 총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대표이사 회장 박지원)가 유럽 원자력 발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 교두보는 아마도 체코 원전 수주가 될 전망이다. 반드시 그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데 자회사 두산밥캣이 문제다.

원자력 발전 호황이라는 '전례 없는 사업기회'를 눈앞에 두고 7000억원 규모 추가 차입을 위해 '알짜' 자회사 두산밥캣을 떼내야 하는 묘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두산에너빌리티 연결 매출 8조2484억원 중 두산밥캣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왜 이런 우량한 자회사를 분할해야만 하는 걸까.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 주도 체코 원전 수주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전체 사업비 24조원 중 약 33%에 해당하는 8조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체코를 포함해 향후 5년간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스웨덴 등에서 총 10기 내외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신한울 3, 4호기 재개로 2기 일감을 확보했다.

또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소형 모듈형 원전(SMR)'의 경우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가 주도하는 루마니아 SMR 건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앞서 지난 7월 루마니아 원자력규제기관(CNCAN)으로부터 루마니아 대형 원전과 SMR 기자재 설계 및 제작 등을 위한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수주 기회가 한층 늘어난 두산에너빌리티가 이 모든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금과 추가 차입금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자금 조달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게 자회사 두산밥캣 '분할'이다. 이를 통해 두산밥캣 차입금 7200억원을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금액은 두산에너빌리티가 과거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해 사업회사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되고, 밥캣을 가진 지주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에 합병돼 자회사가 됐다. 이때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 취득을 위해 부담한 차입금 중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유지되고 있는 금액이 7200억원이다.

물론 두산밥켓 채무부담에도 불구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자회사를 정리하게 되면 두산에너빌리티 차입금 의존도, 이자보상배율과 같은 재무지표가 개선되기 때문에 차입 조건이 훨씬 더 좋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지난달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은 성장을 위한 재원을 적시에 확보하기 위해 좋은 방안"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체코 플젠)에서 진행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윤석열 대통령(왼쪽 첫번째)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오른쪽 첫번째)가 임석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다니엘 프로차즈카 두산스코다파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지난 20일(현지 시각)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체코 플젠)에서 진행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윤석열 대통령(왼쪽 첫번째)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오른쪽 첫번째)가 임석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다니엘 프로차즈카 두산스코다파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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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체코 원전 수주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합심해 결성한 '팀코리아'는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지난 19일 두산그룹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체코 방문 일정에 맞춰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에 나섰다. 다음 날인 20일 체코 플젠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현지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열린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 대통령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등도 참석했다.

이에 앞서 박정원 회장은 지난 5월 체코에서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열어 체코 원전 수주전을 지원했다. 두산스코다파워 생산현장과 두산밥캣 EMEA 사업장도 방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지 발전설비 기업들과 원전 주기기 및 보조 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박정원 회장은 "해외 수출 1호 UAE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 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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