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에밀리 리(조현민) 한진 사장
한진은 올 2분기 매출 7437억 원, 영업이익 3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0.4% 증가했다. 1분기 실적까지 합산한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른 1조4728억 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643억 원을 기록했다.
이 흐름대로 간다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 연말 매출 3조540억 원, 영업이익 13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실적 목표인 매출 3조5000억 원, 영업이익 1750억 원을 하회하는 수치이긴 하지만, 실적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중심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택배 운영 원가를 절감한 게 2분기 수익성 제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신항 등 주요 항만 하역 물동량이 증가한 것과 수출입 증가, 신규 화주 유치에 따른 해상·항공 포워딩 물량이 확대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은 지난 2022년 '아시아 대표 스마트 설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실적 목표를 낮췄다.
한진은 목표 달성을 위해 택배와 물류,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부터 각 사업에 8000억 원, 1500억 원, 15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1호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했으며, 지난 2월 2호 센터를 추가 설립했다. 풀필먼트 센터는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을 대신 보관하고 포장·배송까지 전 과정을 처리해 주는 물류센터를 말한다. 올 1분기 LA 풀필먼트 센터 처리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9%나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북서부 물류 거점인 시애틀 타코마 공항 내 화물 터미널을 확장했으며, 싱가포르 및 멕시코 법인도 설립했다. 작년 1월 대전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인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착공 3년 만에 개장했다.
경영진 현장 점검도 활발히 하고 있다. 조에밀리 리(조현민닫기

지난 2월 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동남아시아 3개국을 시작으로, 4월 북중미와 6월 체코·영국·독일·오스트리아를 방문했다.
한편 한진 경영진의 최근 행보를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 5인은 최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 지배주주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2023년 7월 발행된 300억 원 규모 CB 중 0.1%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 지난 10일 매수선택권(콜옵션)을 행사해 총 3000만 원 규모 사채를 인수했다.
해당 CB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1만9170원이었으며, 올 4월 1만8630원으로 조정됐다. 만약 경영진이 7월 10일 종가인 2만1800원에 주식을 매도할 경우, 최대 17%의 시세차익을 얻는 구조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