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AD(AI·Data)캔미팅’에서 신한투자증권 AI·데이터 담당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
이미지 확대보기14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신한투자증권 AI·데이터 담당 직원들과 그룹의 디지털 혁신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는 ‘AD(AI·Data) 캔미팅’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진 회장은 올해 초부터 은행, 카드의 AI·데이터 실무 직원들을 직접 만나 디지털 혁신 추진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듣고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 및 지원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번 미팅에서 진 회장은 “신한금융 임직원들 스스로 ‘비즈니스 디자이너’로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그려나갈 미래를 위한 AI 및 데이터 활용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 7월 열린 하반기 경영포럼 올 하반기 주요 경영 키워드로 ‘디지털 혁신’을 설정하고 그룹 차원의 협업 과제를 이행하나가기로 했다.
진 회장은 “혁신 선도기업들의 모습에서 받은 자극을 바탕으로 신한의 혁신 DNA를 다시 일깨우고, 불변의 법칙인 ‘고객중심’을 통해 일류신한으로 나아가자”며 “신한금융의 디지털 혁신은 고객 중심 사고로부터 시작되고, 결국 우리의 성과는 고객이 이롭고 사회에 정의로워야 한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특히 그룹 미래를 이끌 핵심 경쟁력으로 AI와 데이터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빅데이터·AI 전문가인 김준닫기김준광고보고 기사보기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 상무를 디지털파트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김 파트장은 진 회장이 영입한 외부 인재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테크그룹’을 확대 개편했다. ‘테크혁신단’을 신설해 클라우드 분야 인프라 개선과 선제적 개발을 담당하도록 했다. 테크혁신단장으로는 KT 출신 클라우드 분야 외부 전문가인 이국희 상무를 본부장급으로 영입했다.
신한은행은 대고객 서비스, 직원 업무 효율화 등 은행 업무 전반에서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생성형 AI를 금융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챗GPT 활용, 업무 지식 기반 대직원 질의응답(QA) 데모 등을 실시했다.
현재 초거대 AI 활용을 위한 내부 금융 언어데이터 정비, 챗GPT 기반 대직원용 대화형 업무지식 QA 서비스 상용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추후 대직원 서비스 업무 범위 확대 및 대고객 서비스 적용 등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모든 직원에게 AI 비서를 제공하는 ‘R비서’ 사업을 통해 업무 자동화 수준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30개 영업점, 4개 본부부서 총 100명을 대상으로 R비서 시범 사업을 마쳤고 올해는 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전행으로 확산하고 전 직원 ‘1인 1봇’ 체계를 구현해 직원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특성을 분석하고 각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안하는 노코드 AI 플랫폼 ‘AI 스튜디오(STUDIO)’를 전국 영업점에 확대 도입했다. AI 스튜디오는 특정 상품, 서비스 등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예측하거나 고객 행동을 분석하고 직원이 이에 기반해 효율적으로 의사결정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기존 디지로그 브랜치를 ‘AI 브랜치’로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AI 은행원을 고도화해 고객 내점 시 창구 안내부터 업무 상담, 마감 업무까지 모두 AI가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영업점’ 형태의 AI 브랜치를 만들겠다는 게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디지털 강화 전략은 플랫폼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그룹사 디지털 플랫폼 합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6월 말 기준 2654만명으로 3월 말(2621만명) 대비 30만명 넘게 증가했다. 지난 2022년 말 2228만명이었던 그룹 플랫폼 MAU는 지난해 말 2576만명으로 늘었고 현재 2700만명 돌파도 눈앞에 두게 됐다.
디지털 부문의 재무 기여도 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비 차감 전 디지털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430원에서 올 상반기 1조1070억원으로 6% 늘었다. 전략적 비용 절감액은 같은 기간 212억원에서 286억원으로 35% 뛰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