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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이슈' 두산에너빌, 다음달 회사채 800억 발행에 변수?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8-28 16:30

다음달 회사채 800억 조달, 증권신고서 제출·수요예측은 아직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종료·지배구조 개편 등 부정적 요인 산재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대표이사 회장 박지원)가 800억원 회사채 조달에 시동을 걸었다. 2년 전 조달했던 자금을 갚기 위함이다. 다만 최근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불안정한 현금흐름이 맞물리면서 채권 발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2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과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주관사는 KB·키움·한국투자증권이며, 인수단은 대신·유안타·신영·신한투자증권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달 6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이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 시점도 미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에 대한 증권신고서는 주관사와 협의를 거쳐 적정한 시점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수요예측은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월 두산에너빌리티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수시평가에서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변경했다. 최근 본평가에서도 'BBB+/안정적'을 유지했다.

국내 유일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를 통한 신규 수익 보강으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했다. 원전 사업에서 오는 2033년까지 공급 예정인 대규모 수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발행 예정인 회사채에 대한 차가운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월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2년물 430억원과 3년물 570억원이다. 당시 2년물 400억원, 3년물 100억원 등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수요예측에 자금이 몰리며 두 배로 확대 발행했다. 흥행에 성공하며 조달금리도 낮췄다.

다만 이때와 지금의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당국이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을 올해 말 종료하기로 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 중 BBB+ 이하 채권 등을 45% 이상 편입한 펀드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하이일드펀드의 BBB+ 이하 회사채 수요가 늘어났다. 당시 BBB급 회사채들은 민간 채권평가사 평가금리인 민평금리 대비 1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이하에서 금리가 결정되기도 했다.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두산에너빌리티 현금흐름이 불안정한 것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채권 수요가 충분해도 부정적인 요인이 오버금리(희망금리밴드 상단에서 회사채 금리가 결정되는 것)로 회사채를 발행하게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간 인적분할·합병,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등으로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우량 기업인 두산밥캣의 자본거래 과정에서 소액주주가 사실상 소외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반발이 일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1조2587억원 흑자에서 올 상반기 13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가량 줄었지만, 3170억원으로 차입금 부담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황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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