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28일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700억원)과 3년물(8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2100억원) 상환에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현재 키움증권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우량등급(AA급 이상)에 속하는 만큼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미매각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최근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사들은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재무완충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키움증권은 일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등 자본확충 이슈와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미수금 사태' 재발...IB 등 강화 이유
키움증권에 대한 가장 큰 리스크는 ‘평판’이다. 지난해 차익결제거래(CFD)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발생에 이어 지난 6월에는 ‘미국발 미수금 사태’가 재차 불거졌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거래 부문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러한 평판 리스크에 가장 취약하다.평판 리스크가 신용등급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충분한 재무완충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고민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밸류업’이다. 현재 키움증권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81배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1호 밸류업 공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이다. 그 배경에는 초대형 투자은행(IB)들조차 압도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리잡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키움증권의 올해 ROE는 14.5%를 기록할 전망이다.
문제는 지난 2021년 발행한 44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밸류업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중 RCPS 제4차는 4000억원 규모이며 발행가액은 15만417원이다. 주가가 발행가액을 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보통주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
키움증권이 해당 RCPS를 상환하게 되면 그만큼 자본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RCPS가 자기자본 대비 10%에 달하는 만큼 간과하기 어렵다.
주가가 발행가액을 넘어서도 문제다. 오버행과 지분희석 이슈가 따라다니는 만큼 키움증권은 더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펼쳐야 한다. 주주환원 정책이 강해질수록 채권자는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주주와 채권자 사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IB부문 수익은 9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순영업수익 대비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초대형IB들이 자리잡고 있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도 쉽지 않다.
자회사 출자 확대...쪼그라드는 실적
지난 2019년 이후 자회사(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캐피탈, 키움에프앤아이 등)에 출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수익다각화의 일환이다. 이달에는 키움에프앤아이 유상증자(490억원)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자회사들의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늘어나는 출자규모 대비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후순위채 인정금액 차감, 우발부채 규모 확대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수익성 개선 등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 확대는 위험자산이 늘어날 수 있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키움증권은 밸류업과 자금조달 그리고 투자 등 3박자를 고루 갖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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