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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김동명 "연금투자 확대에 채권ETF 마중물…원화소득을 글로벌 포트폴리오로" [인터뷰- 채권시장의 파수꾼들 (4)]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8 09:00

퇴직연금 ‘장기 달러 인플레이션 헷지’ 필수
"채권, 방어형 자산…변동성 낮춰 장기투자"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 / 사진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2026)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 / 사진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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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불확실성이 높은 채권시장을 겪고 있다. 국내 빅5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으로부터 시장 진단과 대응, 운용 철학과 전략, 향후 전망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퇴직연금은 원화소득 일부를 노후자산으로 바꾸는 만큼 은퇴 후 구매력 유지가 핵심입니다. 따라서 달러 자산 즉, 미국채권 매수를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은 18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은 인플레이션 헷지(hedge)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분산투자에 힘을 실었다.

IRP(개인형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시장 확대 속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채권ETF운용본부'를 별도 신설해 차별화에 나섰다. 채권에서 채권ETF로 이동하는 과도기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가 편하게 채권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인식, 심리, 제도 등을 바꿔가는 게 목표"라며 "미래에셋의 채권ETF가 가장 앞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운용목적에 따라 ‘듀레이션’ 활용 유효

김 본부장은 올해 채권시장에 대해 "여러 해 만에 가장 운용하기 까다로운 시장"으로 평가하고, 난이도 '상(上)'을 매겼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고,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 총재 교체도 불확실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더 빨리, 더 많이 올라갈 것인 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시장금리로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하반기 수급은 예상보다 우려되는 상황이라, 크레딧 스프레드가 추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채권투자 전략으로는 운용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극단적 듀레이션 활용을 제안했다. 우선 적극적 투자자에게는 미국30년국채스트립 ETF 상품이 금리 메리트가 높다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초장기물 상품은 거래기간은 짧게, 거래빈도는 잦게 투자해 채권 투자를 통해 이자소득 이상의 자본차익을 목표로 할 수 있다"며 "단 적립식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위험선호가 높은 투자자는 파킹형ETF를 통해 주식에 스위칭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자에게는 만기형채권ETF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채권 특징과 가장 유사하고, 언제든 매도가능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가장 경계하는 리스크로는 특정 수급에 대한 의존을 지목했다. 대형 반도체 기업 발(發) 채권 매수세가 대표적이다. 김 본부장은 "산업 사이클은 언제나 바뀔 수 있고 기업은 사전에 이러한 리스크에 대응하는 만큼 채권시장이 특정 수요에 집중하는 현상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혼합형·해외채권형 ETF 수요 확대

채권운용 환경 변화를 이끈 주요 동력 중 하나로 ETF를 꼽았다. 개인형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채권보다는 채권혼합형, 국내채권보다는 해외채권형 ETF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채권 ETF운용을 전문적으로 하는 운용역도 많아지고 있다"며 "저희 채권ETF운용본부도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채권 ETF들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운용사들이 기관투자자의 맨데이트(mandate)에 따라 운용 스킴을 가져간다면, 저희는 각각 다른 벤치마크로 만든 상품을 구성하고 이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퇴직연금 고객에게 채권과 채권형ETF의 차이, 특징, 리스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그는 "초장기 자금운용에서 원화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장기달러인플레이션과 전염된 원화인플레이션 모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투자자를 보면, 해외채권으로서 미국채권의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투자 비중이 상당히 낮다는 점을 짚었다.

김 본부장은 "자산 종류뿐만 아니라 화폐 종류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반드시 달러 익스포져를 높일 수 있는 해외채권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ETF를 제외하면 거래비용이 높고, 원화가 약세가 될 때마다 규제 해소가 지연된다는 점 등은 해외채권 투자의 한계점으로 꼽았다.

장기투자의 조건…“포트폴리오에 채권 포함해야”

김 본부장은 채권 운용 철학과 관련한 질문에 "기본적으로 방어적 자산으로서 본질이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안전자산으로, 올해처럼 밴드가 넓을수록 이런 원칙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밸류에이션보다는 수급이 먼저라는 것은 시장의 상식"이라며 "누구보다 정보 취득에 예민하고, 사실 여부, 분석에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1~2년 내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의 가장 큰 기회요인으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국내채권 비중 확대 결정, 반도체 기업 발(發) 이익잉여금의 채권시장 유입 등을 꼽았다. 반면, 글로벌 장기금리 동조화 리스크 등은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주식과 채권의 동조화 현상은 채권 펀더멘털이 나빴다기보다는, 증시로 급격한 '머니 무브(money move)'가 발생하면서 신규 수급이 만들어진 특수성이 작용했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분산투자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에서 마켓 타이밍 전략은 투자 전문가도 어려운 전략"이라며 "퇴직연금의 경우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맞고, 반드시 채권도 함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야 오랜 기간동안 투자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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