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현대모비스 이사회, 지배구조 ‘B학점’ 난제 풀까? [2024 이사회 톺아보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5-13 00:00

기술·주주권익 등 사외이사 전문성↑
이사진 다양성 불구 ‘밸류업’ 골머리

현대모비스 이사회, 지배구조 ‘B학점’ 난제 풀까? [2024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모비스 주식은 대표적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다. 주가가 15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주목받는 기업일 수밖에 없다. 주가를 누르는 요인은 실적이나 미래가치가 아닌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려 있다. 자체적으로 쉽게 풀 수 없는 문제이기에 경영진과 이사회 고민도 깊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구성과 운영 등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 선진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가 발간한 기업 지배구조보고서를 봐도 12가지 핵심지표 중 9가지를 준수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감사위원회를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해 결과적으로 10가지(준수율 83%)를 지키게 됐다. 국내 상장사의 평균 준수율이 62%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다만 각종 기관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는다. 한국ESG기준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환경·사회 영역에서 각각 사실상 최고점인 A+를 매겼으나, 지배구조에선 B+를 줬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다.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제기되지만 핵심은 단순하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리면 된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오너 일가에 유리하다. 회사를 바라보는 주주들 불만도 대부분 여기에서 비롯한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의도적으로 기업가치를 누른다’는 의심을 없애는 일도 이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업가치 제고라는 정책 방향에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가이드라인은 ‘페널티 없이 기업 자율에 맞긴다’는 점을 명확히 했지만 기업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선 확답이 없지만, 차세대 사업과 주주 소통 강화라는 장기적 방향성은 비교적 명확히 하고 있다. 이는 이사회 구성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된다. 각자대표이사인 정의선 회장과 이규석 사장이 중심이다. 이 사장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각 재무와 R&D(연구·개발) 총책인 박기태 전무와 고영석 상무가 이름 올리고 있다.

사외이사 구성을 보면 회사 미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5인 가운데 3인이 사업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기술 전문가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합류한 키스 위텍 텐스토렌트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반도체 전문가다. 기업변호사로 커리어를 시작해 AMD·인텔을 거쳐 구글 전략담당, 테슬라 R&D담당을 역임했다.

텐스토렌트는 천재 반도체 엔지니어로 불리는 짐 켈러가 CEO(최고경영책임자)로 있는 캐나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설계업체다. 현대차그룹도 투자했다. 현대모비스가 점찍은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 체제 핵심이 반도체인 만큼, 구체적 조언은 물론 긴밀한 전략적 협업도 기대된다.

이밖에도 기술기반 혁신경영을 연구한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 대학원 교수,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GM CEO를 역임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자동차 산업과 관련 깊은 전문가들이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포진했다.

주주권익 담당 이사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합류한 장영우 영앤코 CEO다. 당시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닫기엘리엇기사 모아보기이 현대모비스 지배구조 개편안을 두고 “오너일가 지배권을 위한 것”이라고 공격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신설했다. “주주와 소통이 부족했다”며 회사가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장영우 이사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UBS에서 자동차 산업을 담당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후 2019년부터 현대모비스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된 주주환원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2년간 발표한 각각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은 현대차·기아에 비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듣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최태원 SK 지분 9440억 팔았지만, 향후 3년간 주가 중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SK㈜ 지분 9440억원어치를 매각한다. 직접 지분율은 15%대로 낮아지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하락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넘기는 4000억원 규모의 주식에는 3년 만기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이 붙어 최 회장 측 손익이 주가에 연동된다.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지만 지분 이동에 따른 주주 구성 변화가 변수로 남는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SK㈜ 보통주 165만3924주를 총 9439억9994만원에 매각하는 거래계획을 공시했다. 거래는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주식은 SK㈜ 발행주식 총수의 약 2.3%에 해당한다.거래가 2 한화, 이사회 주도권 독립이사에 넘긴다 한화그룹이 이사회를 이끄는 자리를 경영진에서 독립이사로 옮기고 있다. 대표이사가 겸하던 이사회 의장 자리를 외부 인사에게 넘기고, 독립이사들이 주요 안건을 스스로 따져볼 수 있는 장치도 함께 갖추는 방향이다.독립이사는 기존 사외이사로, 회사 경영진이나 대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와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하도록 둔 자리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이끄는 사람으로, 어떤 안건을 어떻게 올리고 논의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하면 경영을 하는 사람이 그 경영을 감시하는 회의까지 이끄는 것이다.㈜한화, 이사회 의장에 ‘법률 전문가’ 권익환 독립이사 선임㈜한화 3 영풍·MBK 경영협력계약서 제출 명령 확정…고려아연 콜옵션 행사가격 주목 대법원이 장형진 영풍 고문 측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서의 문서제출 명령을 확정하면서 계약 내용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의 콜옵션 행사가격과 세부 계약 조건에 따라 영풍 이사진의 배임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어서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8월 장형진 영풍 고문 측의 재항고를 심리불속행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영풍 측이 2024년 9월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앞두고 MBK 측과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서를 법원에 제출하도록 한 1·2심의 결정이 유지됐다.문서 제출 여부와 시점은 아직 관심사다. 대법원이 문서 소지자인 장 고문을 상대로 한 문서제출 명령을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