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난 줄 알았던 아워홈의 남매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여동생 구지은 현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다.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2년여 공방이 막장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사진=아워홈
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5일 구지은 현 부회장과 언니인 사내이사 구명진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2023년 아워홈 주주총회의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결의가 위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구지은 대표이사와 구명진 사내이사는 이를 통해 거액의 이사 보수를 수령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라며 전날 입장문을 냈다. 이어 “당시 주주총회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고 지적했음에도 구 대표는 이를 묵살하고 의결권 제한 없이 이사 보수 한도를 150억원으로 한 안건을 가결했다”라고 지적했다.
아워홈은 앞서 지난 2021년 11월 구 전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구 전 부회장은 2017년 7월부터 2021년까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구매해 현금화하고, 이를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 그는 경영 실적과 무관하게 성과급 등 자신의 급여를 올려 보수 한도보다 많이 챙긴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구 전 부회장이 회삿돈 약 3억원을 횡령하고, 31억원의 피해를 준 것으로 보고 불구속 기소했다. 아워홈 역시 자체 감사로 파악한 구 전 부회장의 배임·횡령 액수가 6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워홈의 남매 갈등은 그즈음 시작됐다. 아워홈은 창립자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3녀가 전체 주식의 98%를 보유한 가족 회사다. 구 전 부회장은 지분 38.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 대표인 구지은 부회장은 20.67%, 차녀 구명진 이사는 19.6%, 장녀 구미현씨는 19.28%를 갖고 있다.

구본성(왼쪽)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현 부회장./ 사진 제공=아워홈
이후에도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배당금 2966억원을 요구하며, 구지은 현 부회장 체제에 어깃장을 놓았다. 2022년 아워홈의 순이익은 250억원이었는데, 구 전 부회장이 요구한 배당금은 회사 순이익의 10배가 넘었다. 구 전 부회장이 터무니없는 배당을 요구하자 아워홈 노조도 공개 비판했다. 구지은 현 부회장은 당시 배당을 30억원으로 제시했고, 해당 안은 통과됐다. 그는 이전 2021년에도 무배당을 선언한 만큼 아워홈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렇다 할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구 전 부회장의 이번 구지은 현 부회장 고소도 경영권을 흔들려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의 주장에 사실관계가 불분명하다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먼저 구 전 부회장이 '이사 보수 한도를 정하는 데 있어 이사인 주주가 이해관계에 있다'라고 한 주장에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재직한 시절에도 똑같이 적용된 조항이라고 반박했다.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사 보수 관련 내용으로 회사에 소송을 당한 것은 이사 보수 한도를 초과해서 보수를 수령했기 때문”이라며 “현 경영진은 총 보수 한도는 물론 이사회가 정한 개별 보수 한도를 초과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경영진의 보수 실수령액은 전 경영진보다 낮다”면서 “당사는 구 전 부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 공판이 이어지자 이에 따른 조치로 고소 및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본다”라고 관련 주장을 일축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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