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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코로나 끝 '최대 실적', 장녀 변심에 또 '남매 갈등'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4-19 16:09 최종수정 : 2024-04-19 16:23

아워홈 창립 24년 만에 매출 1.9조 '최대 실적'
구지은 체제 후 간편식, 푸드코트 사업 다각화
장녀, 이번에는 오빠 편에…임시주총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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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사옥. /사진=아워홈

아워홈 사옥. /사진=아워홈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아워홈이 코로나 위기를 딛고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또다시 남매 갈등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그동안 동생 손을 들었던 장녀가 이번에는 오빠 편에 섰다. 오너 일가를 둘러싼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은 3년째 현재진행형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 지난해 매출은 1조9835억원으로, 전년(1조8354억원) 대비 8.1% 올랐다. 아워홈 창립 24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943억원으로, 전년(537억원)보다 75.6%나 뛰었다.

이는 취임 3년 차를 맞은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 성과다. 실제로 아워홈은 코로나로 단체급식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간편식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푸드코트를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기울였다. 이에 아워홈 실적도 코로나가 막 시작된 2020년 당시 93억원 적자에서 이듬해 257억원 흑자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 매출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1조8791억원)을 마침내 넘어섰다.

구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21년 6월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신해 아워홈 오너 경영을 시작했다. 또한, 구 부회장은 아워홈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본인 포함 주주들에 배당금을 일체 지급하지 않았다. 경영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아워홈은 구 부회장의 결정으로 인건비와 단체급식 적자 가능성을 대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아워홈 부채비율은 2020년 197.8%에서 지난해 113.2%로 대폭 안정됐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제공 = 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제공 = 아워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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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은 지난해에도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 신규 제품을 내고, 프리미엄 간편식 ‘구氏반가’를 선보였다. 식자재 사업에서도 영남지역 시니어·키즈를 위한 먹거리 시장을 공략했다. 요양원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케어푸드를, 유치원에서는 유아들을 위한 안전 먹거리를 맞춤형으로 제안했다. 병원의 경우 아랍권 환자까지 포괄한 할랄 메뉴까지 내놓았다. 특히 아워홈이 선보인 구독형 식단 ‘캘리스랩’은 업계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푸드코트에서도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좌석 간의 거리를 넓혀 고객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미식 경험을 강화했다.

모든 것이 탄탄대로였던 아워홈은 끝나지 않은 숙제가 남았다.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다. 아워홈은 창업주 고(故) 구자학 회장이 지난 2000년 LG유통에서 FS(식품서비스) 사업 부문을 계열 분리하면서 시작됐다. 범LG가인 만큼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 2015년까지는 현재의 구지은 부회장이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러나 2016년 6월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당시 구지은 부사장을 보직 해임했다. 남매 갈등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과 구미현·명진 세 자매가 힘을 합해 구 전 부회장의 경영권을 뺏었다. 가족회사인 아워홈은 네 남매가 지분을 골고루 나눠 갖고 있다. 장남 구본성이 880만 주(38.56%)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어 장녀 구미현씨가 440만 주(19.28%), 차녀 구명진씨가 447만3448주(19.60%),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471만7400주(20.67%)를 차지했다. 장남이 최대 지분을 보유했지만, 세 자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지분구조는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또다시 오너 리스크로 부메랑이 됐다. 이번에는 장녀가 동생 편이 아닌 오빠 편을 들면서다. 구지은 부회장 등 사내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이로써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만료된다. 구 부회장이 빠진 자리는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미현씨는 이전에도 아워홈 경영에 참여한 바 없었다. 하지만, 사내이사 두 명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는 없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도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IFC몰 내 아워홈 컬리너리스퀘어. /사진=아워홈

여의도 IFC몰 내 아워홈 컬리너리스퀘어. /사진=아워홈


항간에서는 구미현씨가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이 적정가격에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되찾을 수도 있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는 지난해 아워홈 배당금으로 각각 2966억원과 456억원을 요구해 지탄받았다. 2022년 당시 아워홈 순이익이 255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장남이 요구한 배당금은 아워홈 순이익 10배가 넘는 규모였고, 장녀 역시 2배 이상 컸다. 오너 일가가 회사 배당금으로 사익을 추구하려 한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은 배당을 30억원을 제시해 이를 통과시켰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2월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영권 재탈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매간의 경영권 갈등은 법정으로 이어졌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구본성 전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구 전 부회장이 2017년 7월부터 2021년까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구매해 현금화하고, 이를 개인적으로 썼다고 본 것이다. 검찰도 구 전 부회장이 회삿돈 약 3억원을 횡령하고, 31억원의 피해를 준 것으로 파악해 기소했다. 그러자 구 전 부회장도 올해 초 구지은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똑같이 고소했다. 지난해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고 지적했음에도 구 부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아워홈의 경영권 향방은 임시 주총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명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렬씨만 사내이사로 올려진 상태다. 앞으로의 상황이 예측 불가능한 가운데,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아워홈 임직원들이 아닐 수가 없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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