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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포스코·신세계 수장 교체…서로 다른 숙제 ‘눈길’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4-04-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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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올해 들어 DL이앤씨·포스코이앤씨·신세계건설 등 건설사 수장들이 교체 수순을 밟았다. 영업이익은 쪼그라들고, 국내 부동산시장 악화가 이어지는 등 건설업계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과감하게 CEO를 교체함으로써 비관론을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마창민 전 대표의 사임으로 때이른 CEO 공백을 맞게 됐다. 마 대표는 지난해 말 유임이 결정됐고, 지난달 DL이앤씨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나, 이후 열흘 만에 물러나게 됐다.

마 전 대표의 용퇴 배경에는 건설업 불황의 급격한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DL이앤씨의 연결 손익계산서를 들여다보면 2021년 7조6000억원이던 매출이 2023년에는 7조99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72억원에서 3306억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 1월 취임한 마 전 대표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DL이앤씨가 ‘중대재해 최다’ 건설사라는 별명도 따라붙은 영향도 교체 이유로 꼽힌다. 마 대표가 임기 동안 다수의 중대재해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 현장에서만 근로자 8명이 사망했다. 이에 마 전 대표는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유가족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차기 CEO 후보군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주택 및 건설업 전문성을 지닌 인사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된다. 마케팅 사업은 물론, 건설업 전문가를 통해 안전한 건설사로 재탄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군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대표는 빠르면 다음 달 진행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 안건이 논의될 방침이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지난 2월 포스코이앤씨도 포스코그룹 사장단 인사에 따라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과 대표를 지낸 전중선 사장으로 교체됐다. 전 사장은 경영전략과 관리에 능한 ‘재무통’으로 불린다. 이에 전 사장이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부동산PF 부실우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평이 나온다.

그동안 포스코이앤씨는 공격적인 수주 행보와 고급화 전략으로 포스코이앤씨를 도시정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을 꺾었고, 굵직한 수주전에 나서 질 좋고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면서 다른 건설사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다만 업황에 침체된 만큼 공격적인 수주보다는 재무건전성과 경쟁력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숙제도 남게 됐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은 10조660억원, 영업이익은 2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전년 대비 매출은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0% 감소한 성적표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그동안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 깃발을 주요 거점에 꽂기 위해 공격적인 수주를 강행했다면, 영업이익이 적어진 만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병훈 신세계건설 신임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허병훈 신세계건설 신임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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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부실 우려 및 미분양 리스크로 고전하고 있는 신세계건설도 수장을 교체했다. 32년 건설업 경력의 정두영 사장을 전격 경질하고,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한 것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분양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해 영업손실이었던 120억원보다도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손실의 원인은 2022년 공사원가 부담 확대 및 일부 사업장 대손 반영, 대구 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등이 꼽힌다.

그 결과 신세계건설은 수주·영업 부진의 책임을 물어 영업본부장 및 영업담당 등도 전격 경질했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953%로 심각했다. 영랑호 흡수합병에 따른 자금 확충으로 24년 1월 기준으로는 약 600%대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건설이 ‘제 2의 태영건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추가적인 재무 조치를 통해 부채비율을 약 400%대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무통인 허 신임 대표의 역할이 발휘돼야 할 대목으로 풀이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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