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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흑자 달성한 쿠팡,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4-02-28 17:00

쿠팡, 창업 14년 만에 첫 연간흑자 달성
매출은 30조원 돌파…'유통맏형' 이마트 넘어서
노동·납품업체·주가 하락 등 고민거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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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처음으로 연간흑자를 달성했다./사진제공=쿠팡

쿠팡이 처음으로 연간흑자를 달성했다./사진제공=쿠팡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쿠팡이 창업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흑자를 달성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홀로 ‘로켓성장’하며 마침내 ‘계획된 적자’의 고리를 끊어냈다.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14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매출은 3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유통업계 맏형 이마트를 넘어 명실상부 국내 대표 유통기업으로 떠올랐다. 다만 노동, 납품업체, 주가 하락 등은 여전히 쿠팡의 숙제로 남아있다.

◆ ‘계획된 적자’ 안녕…유통업계 왕좌 차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손실을 내던 쿠팡이 2023년 흑자전환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손실을 내던 쿠팡이 2023년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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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해 매출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6174억원(4억7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냈다.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3년(1억5000만원) ▲2014년(1215억원) ▲2015년(5470억원) ▲2016년(5652억원) ▲2017년(6388억원) ▲2018년(1조970억원) ▲2019년(7205억원) ▲2020년(5504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21년 1조7097억원(14억9396만달러)으로 크게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 2022년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92%가량 적자규모를 줄였다. 이후 매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달성했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낸 이마트와 달리 쿠팡은 마침내 ‘계획된 적자’ 고리를 끊어낸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9조 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보다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22년 이마트 영업이익은 1357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3조9162억원)의 혜택과 절약혜택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매출과 활성고객, 와우 회원 성장은 다양한 제품 셀렉션·가격·서비스에 대해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이어지자 쿠팡 ‘와우 회원’ 더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유료멤버십 '와우 멤버십' 혜택을 확대했다. /사진제공=쿠팡

쿠팡은 지난해 유료멤버십 '와우 멤버십' 혜택을 확대했다. /사진제공=쿠팡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세는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급격하게 성장한 데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오프라인 유통업체로 향할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쿠팡은 예외였다. 고물가가 계속되자 저렴하고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쿠팡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더 늘었다. 쿠팡은 이때다 싶어 유료멤버십 ‘와우 멤버십’의 혜택을 확대했다. 배달플랫폼 쿠팡이츠 10% 할인, 로켓배송 무료배송, 무료반품 서비스부터 로켓와우 배송, 수십만개 상품에 적용된 회원 전용 할인, 로켓프레시, 로켓직구 서비스 그리고 ‘골드박스’ 등 회원 전용 특별 할인과 각종 쿠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제공했다. ‘락인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러자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100만명으로, 2022년 말(1811만5000명) 보다 16% 늘었다. 전체 활성고객은 직전 분기(2042만명)보다는 60만명가량 늘어났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1만1600원(312달러)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 올랐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1400만여명으로, 2022년 말1100만명과 비교해 27% 성장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들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 규모의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며 “소비자들은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풀어야할 숙제들…노동·납품업체·주가

쿠팡이 풀어야할 숙제들은 남아있다. 최근 불거진 블랙리스트와 같은 노동문제와 납품업체와 갈등, 폭락한 주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MBC가 쿠팡이 ‘블랙리스트’가 담긴 ‘PNG리스트’ 엑셀 문서 파일을 작성해왔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쿠팡이 무단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재취업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이와 관련해 “당사에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나 아무런 반론의 기회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명백한 방송심의규정 위반으로 CFS는 해당 보도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추가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과 MBC의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간 쿠팡은 노동자 관련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심야·새벽배송, 물류센터 근로자들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과로사’ 논란이 따라붙으면서다. 이 외에도 주요 제품 납품가를 두고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과 갈등도 불거졌다.

폭락한 주가도 해결과제다. 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35달러였고, 상장 당일엔 장중 6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16달러로 최고가 69달러와 비교하면 70% 이상 떨어졌다. 이 때문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주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쿠팡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그리 녹록치 않다.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태무의 공제도 만만치 않고, 쿠팡의 성장세도 점점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쿠팡 측은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전체 유통시장 점유율에서 자사 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며 아직 많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은 훨씬 작다”며 “2024년에도 계속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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