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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삼성생명 추월 실적 ‘굳히기'?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24-01-29 00:00 최종수정 : 2024-01-29 08:19

작년 12월 단기납종신으로 실적 삼성 제껴
高환급률 유지·뇌심 경험생명표 선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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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삼성생명 추월 실적 ‘굳히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작년 삼성생명 바짝 추격한 여승주닫기여승주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부회장이 올해도 건강보험, 종신보험 승부수로 삼성 추월 행보를 이어간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작년 12월 GA채널과 전 채널 삼성생명보다 실적이 앞섰다.

12월 초회보험료 기준 GA채널에서 한화생명은 70억2000만원으로 하나생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40억200만원으로 한화생명에 30억 이상 적은 매출을 올렸다. GA채널 뿐 아니라 방카슈랑스 등 전 채널에서 한화생명이 삼성생명을 모두 제꼈다. 한화생명은 12월 전체 208억원을, 삼성생명은 144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이 올해 초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높게 유지하는 한편, 연초 건강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며 여전히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은 단기납 종신 판매를 지양, 건강보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올해도 삼성생명을 바짝 추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국 규제에도 단기납 종신 드라이브
한화생명 실적이 삼성생명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던건 한화생명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생명보험사를 소집해 5년, 7년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100% 넘지 못하도록 주문했다.

한화생명을 포함한 생보사들은 작년 9월 상품을 개정해 5년납, 7년납은 100%가 되지 않도록 했다. 단기납을 자제하게 하려 했지만 생보사들은 5년납, 7년납을 10년동안 유지하면 장기유지보너스를 지급하는 식으로 환급률을 높였다.

한화생명은 작년 연말 높은 환급률을과 고시책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작년 12월 한화생명은 'H3 종신보험' 5년납에 490% 현금 지급 시책을 제공했다.

당시 하나생명이 'THE 연결종신보험' 높은 환급률을 걸면서 1위는 하지 못했으나 삼성생명을 높은 차이로 따돌렸다. 삼성생명이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하지 않은 점이 격차를 벌렸다고 말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이 보험료 자체가 높아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하면 매출이 높게 나타나게 된다"라며 "삼성생명은 당국 규제 이후 단기납 종신을 판매하지 않았다. 건강보험을 판매한다고 해도 보험료가 5만원 수준이어서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낮아 매출이 적게 나올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한화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130% 걸었다. 한화생명은 연초 'The H3 종신보험' 환급률을 130% 제공했다. 5년납 환급률도 99.5%로 100%에 가깝게 했으며 10년까지 유지하면 130.7%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5년납을 7년 유지했을 때도 환급률을 100% 제공했다.

경영인 정기보험도 높은 환급률을 제공했다. 한화생명 경영인 정기보험 '스마트 CEOII'는 50세 기준 95세 만기, 전기납으로 7년 전기납 시 환급률이 96.9%, 10년은 100.2%, 15년은 103.3%를 제공한다.

삼성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을 경영인 정기보험으로 대체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 2만명 넘어…규모 삼성 추월
한화생명 설계사 규모도 삼성생명을 이미 추월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화생명 자회사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현재 2만9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클린보험서비스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으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 수가 2만1307명을 기록했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까지 합하면 6월 기준으로는 2만7567명으로 삼성생명 규모를 넘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삼성생명금융서비스까지 합하면 규모에서도 한화생명이 삼성생명을 넘으면서 한화생명 매출이 삼성생명보다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생명 3분기 기준 전속 설계사와 전속대리점 설계사 수는 3만238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만으로 2만명 설계사를 넘었고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리노보험대리점 제휴 등으로 삼성생명보다 규모도 더 크다"라며 "삼성생명은 비공식적으로 삼성생명 상품만 취급하는 법인들이 있어 해당 규모를 합치면 한화생명보다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규모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형, 개인 대리점도 M&A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GA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피플라이프처럼 초대형GA가 아니더라도 500명이 안되는 GA나 작은 소형대리점을 계속해서 합병해왔다"라며 "중소형 GA를 인수했을 경우 리스크도 있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규모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M&A 등 GA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작년 9월 한국투자PE로부터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4년에는 1조원 규모 초우량GA로 설장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는 “1000억원 투자금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제판분리 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디지털 영업 인프라 조성과 조직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성 강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라며 “향후 성공적인 IPO를 목표로 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1000억원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도 한화생명에 대응하기 위해 GA 물색, 보험대리점협회 가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건강보험 시장 한화생명-삼성생명 맞불
삼성생명은 작년 건강보험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밝혔다. 올해 홍원학닫기홍원학기사 모아보기 사장 이후 GA친화적 정책을 펼치면서 건강보험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생명은 GA설계사에 10년 이상 건강상해 상품에 940% 시책을, 지사장 지원까지 1000% 시책을 제공했다. 건강보험 신상품도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다(多)모은 건강보험 S1'을 출시했다. 주보험과 다양한 특약을 활용해 각종 질병에 대해 종합적인 보장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주보험에서 일반사망을 최소 100만원부터 보장한다. 주보험 가입금액을 낮춘 대신 보험료 부담을 덜고, 다양한 특약을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도록 설계해 ‘맞춤형 보장’을 제공한다.

삼성생명 상품 중 최다 수준인 144개의 특약을 제공한다. 종수술, 질병재해수술 등 수술 담보 특약을 강화하였고, 부정맥 및 중증무릎관절 특약을 신설해 시니어 질환 보장을 확대했다. 18년 전 판매 중단한 '파워수술보장' 특약까지 부활시켰다. 이 특약은 질병 또는 재해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를 위해 1~5종 수술 치료 시 약관에 따라 정액보험금을 지급한다.

암과 간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삼성 생애보장보험'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사망 보장 및 암 또는 간병 생활비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약관에 따라 납입기간 중 암 진단 등을 받지 않은 경우 납입기간 경과 후에 '암 또는 암간병 생활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암 생활비 보장에 집중한 1형(암보장형)과 암에 더해 중증 간병 생활비 보장도 받을 수 있는 2형(암간병보장형)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1형(암보장형)의 경우 약관에 따라 보험료 납입완료 후 암으로 진단 받을 경우 주보험 기납입보험료의 최대 65%를 암생활비로 지급한다. 2형(암간병보장형)의 경우 암 뿐만 아니라 중증장기요양상태 판정, 중증치매상태로 진단 받을 경우 암간병생활비를 주보험 기납입보험료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한화생명은 건강보험 신상품 'The H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말 보험개발원에서 생명보험업계에 제공한 뇌·심장 질환의 새로운 위험율을 선제 적용했다.

한화생명은 새 위험율 적용으로 보험료가 동일 보장 기존 대비 50~60% 저렴한 점을 판매 포인트로 소구하고 있다. 수술보장특약의 보장금액을 50만원~10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한화생명도 건강보험 판매 드라이브를 위해 GA설계사에 시책 700%을 걸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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