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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 탈출하는 개미들…내년엔 ‘상저하고’ 전망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20 10:16

전기차 수요 부진·IRA 불확실성 영향…에코프로 등 매도세 이어져
전문가 “이차전지 섹터, 눈높이 하향 조정 불가피…하반기 반등”

사진제공 = 에코프로

사진제공 = 에코프로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차전지주에 최근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불확실성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차전지 섹터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이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대표 송호준)를 129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1일부터 13거래일 중 8일 동안 매도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에코프로를 1조9144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2조491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가를 올린 에코프로머티(대표 김병훈)도 이달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225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지난 6일부터 9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지속하다 19일 다시 매수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9억원, 191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밖에 개미들은 ▲포스코홀딩스(-1325억원) ▲엘앤에프(-916억원) ▲포스코퓨처엠(-839억원) ▲금양(-134억원) 등에 대해서도 탈출 러시를 이어갔다. 반면 차세대 이차전지 울트라커패시터(UC)를 생산하는 LS머트리얼즈는 지난 12일 코스닥 상장 첫날에만 2804억원을 사들이며 ‘2호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2113억원) ▲LG화학(+1055억원) ▲에코프로비엠(+766억원) 등도 매수우위를 보여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같이 하반기 들어 이차전지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은 이유는 전기자동차 수요 부진, 미국 IRA 불확실성 등의 악재 때문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 연구원은 “이차전지 섹터는 내년 미국 대선에 따른 IRA 불확실성, EV 수요 둔화, 수주 공백기,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도 등으로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도 이차전지 업종의 실적 전망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차전지 관련 주요 8개 기업(SK아이이테크놀로지·포스코퓨처엠·LG에너지솔루션·LG화학·SK이노베이션·에코프로비엠·삼성SDI·에코프로)의 내년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초 19조2931억원 수준에서 16조3690억원으로 15.16% 감소했다.

연초 대비 내년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에코프로며 1조1441억원에서 5005억원으로 56.3% 감소했다. 이밖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56.1%) ▲에코프로비엠(-43.6%) ▲포스코퓨처엠(-40.1%) ▲삼성SDI(-22.3%) ▲LG화학(-16.7%) ▲SK이노베이션(-12%)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 홀로 17.6%의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이차전지 업종은 3대 변수인 ▲전기차 판매량 ▲정책 변수 ▲금리를 고려했을 때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수 하나증권(대표 강성묵)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전기차 판매 전망치 하향 조정 시기를 거쳐야 한다”며 “자동차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규제 속도 조절(유로7 도입 연기 등)을 고려할 때 10년 장기 계획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단기·중장기적으로 눈높이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슈퍼화요일(3월 5일)이 지나면 공화당 대선 후보는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시기를 전후로 이차전지 산업 주가에 반영되는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리스크는 가장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메탈 가격 추이를 감안하면 내년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공화당 경선 스케줄과 1분기 실적 부진을 고려할 때 이를 확인하게 될 4월까지는 실적과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잦아들 것으로 봤다. 특히 이차전지 산업의 최대 리스크는 최근 1년간의 금리 상승이었는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논의중이라고 언급해 금리 변수는 해소될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도를 전제하더라도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현실론을 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러스트벨트(미국 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에 집중된 IRA 정책의 수혜 강도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정책이 현재 한국 이차전지 산업의 투자 포인트를 완전히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의 배터리 섹터 주가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지난 뒤 4~5월에는 판매량 전망치의 현실화, 정책 리스크의 현실화 과정을 거치며 주가 반등의 토양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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