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4일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이날 전사와 모바일(MX)사업부를 시작으로, 16일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19일은 반도체(DS) 부문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일 국내외 임원 300여명이 모여 내년 사업 목표와 전략 등을 논의하고 있다. 회의는 DX부문장 한종희닫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핵심임원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이 회장이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변화를 주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기존 임원들이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기획단, 미래기술사무국, 비즈니스 개발 그룹 등 신사업·신기술 담당 조직이 신설되며 쇄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26일 예정된 이 회장의 1심 판결 이후 조직간 역할 조정 등 개편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은 작년 10월 사장단과 오찬 자리에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사업 분야는 반도체(DS)다. 지난해 파운드리 수율 부진에 이어 올해는 '부동의 세계 1등' D램에서 SK하이닉스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AI 시대 필수로 꼽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는 뒤쳐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내년 HBM 생산능력을 현재 2.5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내년초 HBM3 본격 공급 확대에 이어, 하반기 차세대 HBM3E 양산을 통해 1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황상준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부사장)도 같은 달 자사 뉴스룸에 기고문을 통해 "HBM4를 2025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DX부문도 최대 화두가 AI다. 다음달 예정된 CES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연사로 나와 AI 기술과 결합한 다양한 제품 경쟁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공개한 자체개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