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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냐 안정이냐…김기환·홍원학·편정범 대표 거취는 [연말 인사포커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27 00:00

KB손보 최대성과 불구 양종희호 CEO 교체 무게
이재용 회장 사법 리스크에 삼성 그룹인사 안갯속

세대교체냐 안정이냐…김기환·홍원학·편정범 대표 거취는 [연말 인사포커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김기환닫기김기환기사 모아보기 KB손해보험 대표, 홍원학닫기홍원학기사 모아보기 삼성화재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세 CEO 가 세대교체와 안정 기로에 놓이며 거취가 주목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올해 12월,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와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홍원학 대표는 임기만료까지 4개월이 남았지만 삼성그룹 계열사 인사가 12월 초에 이뤄지는 만큼 12월 초 거취가 결정된다. KB금융지주도 12월 초 전에 계열사 CEO 인사가 발표된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은 실적만 놓고오면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번 미래에셋그룹 인사에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가 물러나며 세대교체 바람이 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회장 사법리스크 삼성 사장단 인사 변수로

작년까지 삼성 금융계열사 CEO 인사는 ’안정‘에 방점을 둬 올해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2021년 인사에는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교체됐지만 2022년 인사에서는 교체 후보였던 전영묵닫기전영묵기사 모아보기 삼성생명 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삼성증권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가 유임되며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뒀다.

당시에는 이재용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로 CEO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올해는 이재용 회장 취임 2년으로 세대교체 인사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 회장 사법리스크로 대거 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0세룰 적용여부도 관건이다.

삼성은 60세는 퇴진한다는 '60세룰' 원칙을 인사에 적용해 왔다. 2020년에도 삼성 금융계열사는 '60세룰'을 적용해 현성철 전 삼성생명 사장,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이 용퇴한 바 있다. 홍원학 대표는 1964년생으로 내년에 60세가 돼 60세룰이 적용되면 물러나게 된다.

홍원학 대표는 올해 최대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화재 누적 순익은 1조6433억원으로 손보업계 수익성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실손보험 가이드라인 등 순익 하락 요인에도 삼성화재 누적 3분기 CSM은 13조2593억원으로 13조를 넘었다. 올해 3분기에만 신계약 CSM이 1조1642억원으로 1조를 넘기도 했다.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 보험 신계약이 성장했다. 삼성화재 분기별 월납환산 장기인보험료를 살펴보면, 1분기 128억원, 2분기는 147억원에서 3분기는 33억원 높은 174억원을 기록했다.

홍원학 대표는 취임 이후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애니핏2.0'를 출시하며 디지털화에 성과를 냈다.

김기환 대표 KB손보 성장 이끌어…양종희 회장 변수

김기환 대표는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 향방에 따라 연임, 교체, 계열사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 시기에는 안정 기조가 이어지며 2~3년간 계열사 CEO 변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안정 기조로 '2+1'이던 계열사 CEO 임기 공식이 깨져 5년간 재직하는 계열사 CEO까지 있는 상태다. 김기환 대표는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을 한 상태다.

양종희호 KB금융지주 출범으로 세대교체가 점쳐지지만 일각에서는 양종희 회장이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안정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기환 대표는 지난 3년간 KB손해보험 수익성 제고에 가장 크게 기여해 실적 면에서는 우수하다.

올해 3분기 KB손해보험 누적 순익은 6803억원을 기록했다.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보험손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감소했지만 투자 손익은 전년동기대비 252.7% 증가한 1760억원을 기록했다.

CSM 비중이 높게 산출되는 장기보장보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65%(2조413억원)에서 67%(2조1560억원)로 2%p 늘어났다.

김 대표는 지난 3년 KB손보를 이끌며 KB손보 도약을 이끌어냈다. 김기환 대표는 점유율이 하락했던 어린이보험 매출을 늘렸다. 어린이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미래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쪽같은 KB자녀보험'을 신상품을 출시하고 오은영 박사와 연계한 마케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3월 개정해 출시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는 한 달 동안 2만9000건이 판매돼 업계 관심이 받기도 했다.

미래 보험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유병자, 펫보험도 선제적으로 나섰다. KB손보 올해 유병자보험 매출은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유병자 보험 판매량이 5만1000여건으로 1~5월 월평균 판매량 대비 64.5%가 증가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교보생명 지배구조·농협법 개정안 CEO 인사 변수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거취는 교보생명 지배구조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교보생명 회장은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컨소시엄과 풋옵션가를 두고 다투고 있다. 신창재 회장 1인이 교보생명 경영을 총괄하다가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것도 이때문이다.

신 회장은 2019년 3월 윤열현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하며 각자대표체제를 도입했다. 윤열현 대표는 전반적인 경영을 맡았으며 신창재 회장은 디지털, 미래 먹거리 전략 등을 담당했다. 편정범 대표가 2021년 3월에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3인 체제를 유지하다 2022년 윤열현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연임 가능성이 있지만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내부 혁신을 강조하고 있어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올해 8월에 열린 창립 65주년 기념식에서 “혁신이 왕성하게 일어나려면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라며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조직문화의 본질은 직급과 나이에 상관없이 사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직무와 역량을 중심으로 업무를 책임 있게 수행하며, 사원의 성과에 대한 인정과 보상을 명확히 함으로써 회사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창재 회장이 제시한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새로운 호칭제도 시행 ▲일하는 방식 개선 ▲DE&I 문화 실천 ▲희망직무 지원제도 도입을 제언했다. 교보생명은 전 직원이 영어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교보생명 법적 리스크도 여전하다.ㅍ금융지주사 전환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아직 갈등이 해결된건 아니다.

교보생명은 어피너티 관계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관계자가 풋옵션가 사전에 모의를 하고 어피너티에 유리하게 풋옵션가를 산출해 공인회계사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최근 대법원이 어피너티가 공인회계사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원심을 유지하면서 판결이 확정됐다.

농협손보는 최문섭 대표가 물러날 것으로 점쳐지지만 농협법 개정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농협법 개정안에는 농협중앙회장이 연임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연임 조항을 두고 국회의원 간 이견이 나뉘며 6개월째 계류되고 있다. 지난 20일 전국 농축협 조합장 300여명은 국회 본관 앞에서 '농업ㆍ농촌을 위한 농협법 통과' 집회를 갖고,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농협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협 계열사 CEO는 다른 금융사들이 처음부터 임기가 3년이거나 2+1을 하는 것과는 달리 임기 2년을 채우면 나가는 관행이 지속되어왔다.

농협중앙회장 교체 시기와 맞물리면 계열사 CEO는 전부 교체 수순을 밟았다. 농협법 개정안이 올해 극적으로 통과하면 계열사 CEO 관행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농협법 개정안이 올해 통과하지 못하면 차기 회장 선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내년에 총선이 있어 회장 선거 일정이 미정이게 되면 계열사 인사도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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