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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순수 민간 출신 수장…조용병 차기 회장 내정 배경은 [은행연합회장 선임 레이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16 11:00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신한금융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신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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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 역대 5번째 민간 출신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간 관료 출신이 대부분 이끌어 온 은행연합회에서 조 전 회장은 금융업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권 목소리를 대변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은행연합회는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제3차 회의 및 이사회를 열고 제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조용병 전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앞서 은행연 회추위는 지난 10일 2차 회의에서 위원별 추천 후보에 대해 논의하고 총 6명을 차기 회장 잠정 후보군(롱리스트)으로 선정했다. 박진회닫기박진회기사 모아보기 전 한국씨티은행장과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전 농협금융 회장,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다. 이중 윤 회장은 일찌감치 후보 고사 의사를 밝혔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자리다. 임기 3년이 보장되는 데다 연봉이 7억원에 육박하는 고액이기 때문에 새 회장 선임 시기가 오면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은행연합회장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격 요건이나 이력은 따로 없지만 역대 회장을 보면 금융지주 회장·은행장 등을 거쳤던 이들이 주를 이룬다.

이중에서도 관료 출신이 대다수다. 은행장들은 관료 출신 은행연합회장을 선호해왔다. 은행연합회장이 정부와의 가교역할을 하는 만큼 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은행권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수장들과 현안을 갖고 머리를 맞대며 이견을 조율한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4명 중 순수 민간 출신 인사는 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에 롱리스트에 오른 후보는 대부분 민간 출신 인사다. 은행권은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가 선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이 유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회추위원들은 민간 출신 위주로 후보를 추천했다.

업계에서는 이 중에서도 최근까지 임기를 지낸 조용병 전 회장을 유력 후보로 점쳐왔다. 실제로 조 전 회장은 이날 회추위에서 재적 위원 과반수를 득표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조 전 회장은 은행뿐 아니라 금융업 전반에서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은행권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조 전 회장이 은행들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업계 현안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것이라는 기대가 선출 배경으로 분석된다.

회추위는 “조용병 후보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이날 롱리스트 5명 후보의 자질·능력 등에 대해 논의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투표 결과 7표 이상을 얻은 조 전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올려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이날 회추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규정에 의해 과반수의 득표를 한 분이 나오면 그 상태에서 개표를 멈춘다”며 “투표하는 과정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와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후보로 추천된 분들은 종전에 같이 은행장 회의도 같이 하고 그런 분들이기 때문에 따로 이분을 이러한 이유로 지지한다는 표현들은 전혀 하지 않고 서로 담화하다가 투표에 들어갔다”며 “다들 잘 알고, 같이 일해왔던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957년생인 조 전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그룹 회장에 오를 때까지 신한금융 한 곳에 몸담았다. 조 전 회장은 신한은행 인사부장·기획부장, 강남종합금융센터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경영지원그룹 전무, 리테일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복귀한 뒤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조 전 회장은 6년의 회장 임기 동안 우수한 재무·비재무적 성과로 신한금융을 명실상부한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사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조 전 회장의 3연임을 유력시해왔으나 지난해 말 전격 용퇴를 결정했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조 전 회장에 대해 “3연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거꾸로 용퇴를 발표하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을 보니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열리는 사원총회에서 조 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23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과반수를 얻으면 선임이 확정된다. 임기는 12월 1일부터 3년이다.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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