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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 시급한 ‘명품 플랫폼’, 이커머스로 응급처치하나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10-26 19:00

캐치패션, 트렌비 등 이커머스와 맞손
위기의 명품플랫폼, 자체 생존능력 한계
이커머스 "협업 시너지 효과 충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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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패션이 G마켓에 공식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제공=G마켓

캐치패션이 G마켓에 공식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제공=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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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명품 플랫폼들이 이커머스 업계와 잇달아 손을 잡고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 확산시기와 다르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수익성 악화로 광고, 마케팅 등 각종 비용마저 줄여버리니 소비자들이 찾을 일은 더 줄어들었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입장에 지속적인 투자도 어렵다. 명품플랫폼들이 자체적인 생존능력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이들이 생각한 해법은 바로 이커머스와 맞손이다. 이커머스 업체와 협력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수익성 제고도 하겠다는 전략이다.

명품플랫폼 캐치패션은 지난 2월 SSG닷컴에 이어 이달 22일에는 G마켓·옥션과 손을 잡았다. 캐치패션 공식스토어를 오픈해 G마켓과 옥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명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이커머스와 협업으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노렸다.

캐치패션은 협업을 통해 마케팅에도 힘을 줄 수 있게 됐다. G마켓·옥션에서 캐치패션의 상품을 1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0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15% 일반쿠폰과 1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20만원까지 할인되는 10% 중복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통해 스마일카드로 30만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 3만원까지 할인되는 5% 카드 즉시할인도 적용 가능하다. 3단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일찌감치 해외직구 사업을 시작한 G마켓 역시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MZ세대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다. 캐치패션은 병행수입 없이 글로벌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정품’판 판매하고 있고, 2030세대가 선호하는 해외 컬렉션과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등 희소성이 높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에 좋은 파트너사로 통한다.

트렌비는 11번가와 손을 맞잡았다. /사진제공=11번가

트렌비는 11번가와 손을 맞잡았다. /사진제공=11번가

명품플랫폼 트렌비는 11번가의 명품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OOAh luxe)’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샤넬, 구찌, 루이비통, 프라다, 디올 등 트렌비가 엄선한 중고 명품 약 5000개 상품을 새로 추가했다. 양사 상품 연동 제휴를 통해 이뤄졌는데, 향후에는 연동 상품을 확대해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전략적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 진행되는 11번가의 연중 최대 쇼핑 축제 ‘그랜드 십일절’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쿠폰 혜택을 제공한다.

머스트잇은 일찌감치 CJ온스타일과 손잡았다. 지난 6월 CJ온스타일 플랫폼 내 전문관을 마련하고, 머스트잇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터페이스(API)연동을 통해 선보이는 상품들은 머스트잇의 직매입 상품과 우수 판매자로 선정된 42곳의 일반 판매 상품이다. 연동 상품은 편리하고 안정적인 쇼핑 경험을 위해 100% 국내 배송 상품들만 모아 구성했다. 판매가와 재고 역시 머스트잇과 동일하다.

이처럼 각 명품플랫폼이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에 나선 데는 악화되고 있는 실적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명품플랫폼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존폐를 걱정할 정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머스트잇의 지난해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199억원)보다 66%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00억원에서 168억원으로 늘면서 적자 폭은 68%확대됐다.

트렌비의 지난해 매출은 882억원으로 전년(963억원)과 비교해 8%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8억원으로, 전년(303억원)보다 31% 줄었으나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발란의 매출은 891억원으로 전년(521억원)보다 7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73억원으로, 전년(185억원)보다 101% 확대됐다. 감사를 맡은 삼도회계법인은 발란의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자체 생존능력에 한계를 느낀 명품플랫폼들은 이커머스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명품플랫폼과 이커머스 협업의 시너지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품플랫폼은 이커머스에 입점함으로써 다양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판로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커머스도 영바이어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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