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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1위'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적극 진출 선언, 긴장감 도는 건설업계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08-24 13:26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 "서울 규제 완화, 대형사업장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
그간 주택사업 비중 크지 않았던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 존재감은 여전
강남·여의도·성수 등 서울 대어 줄줄이 대기, 대형 건설사들 각축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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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열린 삼성물산 '래미안, THE NEXT' 행사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요 경영진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23일 오전 열린 삼성물산 '래미안, THE NEXT' 행사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요 경영진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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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부와 서울시의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서울 내 주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지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그간 주택사업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물산이 그간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는 않았지만, 삼성물산은 수주전에 뛰어든 사업장에서는 높은 승률을 보여왔다. 강남 ‘삼호아파트’ 재건축 사업부터 ‘반포3주구’ 재건축, 강동구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용산구 ‘이촌코오롱’ 리모델링 등 크고 작은 수주전에서 연달아 수주를 따낸 바 있다.

여전히 국내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존재감도 건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과 서울 사업장을 두고 경쟁해야 할 주요 건설사들은 남모를 긴장감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송파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린 ‘래미안, THE NEXT’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김명석 건설부문 삼성물산 주택본부장은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시스템’ 등 차세대 래미안 단지에 적용될 신기술들을 소개했다. 김명석 본부장은 “그간 분양성과 사업성, 클린수주 등 우리 회사의 수주 기준이 높았기 때문에 다소 수주에 소극적으로 비쳤던 것 같다”며, “최근 서울시가 조례개정을 통한 규제 손질에 들어가면서 많은 사업장들과 랜드마크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우리도 그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이번 상품들을 연계해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삼성물산은 국토교통부가 매년 시행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10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잇는 부동의 1위사다. 다만 공시상 내수 주택사업은 전체의 절반 정도(2023년 상반기 기준)로, 해외 시장에서 좀 더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9조3501억원 중 국내에서 5조821억원, 해외에서 4조2679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또한 건설부문 수주 실적 중에서도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기본도급액 84조5267억원 가운데 주택사업 도급액은 9조2236억원 규모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는 국내외 플랜트나 인프라 사업에 많은 비중이 몰려 있었다.

이처럼 삼성물산은 그간 지역 내 확고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단지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수주경쟁에 뛰어들지 않아 왔다. 삼성물산은 ‘클린 수주’를 기치로 내세우며 과열된 도시정비 경쟁에 뛰어드는 것을 지양해왔고, 적은 사업장을 확실하게 짓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가져왔던 바 있다.

그랬던 삼성물산이 새로운 건축 기술을 앞세워 적극적인 수주경쟁을 예고한 것은 업계에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오래된 아파트나 부동산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아무래도 연령층이 낮지 않다 보니 ‘삼성’이라는 브랜드만 보고도 엄청난 신뢰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물론 래미안이 잘 지어지는 것도 있지만, 삼성 쪽 영업 담당들은 별말 없이 ‘래미안’이라는 소개만으로도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 역시 “삼성물산과 정면으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어떤 건설사가 됐건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삼성은 기술력과 재정건전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수주 경쟁에서 아무래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쉽고, 경쟁사들은 삼성을 따라가려면 다소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데 요즘 같은 업계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런 부분을 부담할 수 있는 건설사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지난달 개정된 서울시 조례 시행으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진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86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 내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만 32곳의 물량이 몰렸다. 오랜 기간 여의도 재건축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한양아파트’나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도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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