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 사진제공=각 사
이미지 확대보기올 2분기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 1분기보다 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에서 유일한 호실적을 기록한 넥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게임사의 영업이익이 큰 폭 줄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예외는 아니다. 넷마블은 37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개 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71.3% 줄어든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했다. 갈수록 적자 폭이 가팔라지는 가운데 위기 탈출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3N이 택한 성장 전략은 장르와 플랫폼의 다양화다. 국내 게임시장은 MMO 장르 편중화가 심하지만, 사실상 해외에서 MMO의 입지는 국내만 못하다. 실제 글로벌 최대 게임 플랫폼인 스팀 내 인기 순위를 보면 루트슈터(슈팅과 RPG 결합), 어드벤처 RPG, CO-OP(이용자간 협력) 슈팅, 배틀로얄 등 국내에서 개발 이력이 미비한 장르 게임들이 상위권에 안착해 있다.
또 서구권 시장 진출을 위해 콘솔(비디오게임) 플랫폼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그간 PC·온라인 위주로 서비스해 온 만큼 한국은 콘솔게임 불모지로 여겨졌지만, 전통적으로 유럽과 북미 등은 콘솔 게임이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551억1400만달러(약 73조)에 달한다. 모바일 게임(1002억3400만달러, 약 133조)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넥슨에서 PC와 콘솔 멀티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 / 사진제공=넥슨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6월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선보인 데뷔작 ‘데이브 더 다이버’도 연내 콘솔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게임사 닌텐도와 콘솔 버전 출시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는 중으로 알려졌다. 서구권 공략에 초점을 맞춘 신작 ‘워헤이븐’도 오는 가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PC·콘솔 플랫폼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이미지 확대보기현재 준비 중인 신작 4종도 지금껏 적극적으로 도전하지 않았던 장르다. 전부 비MMO 장르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이다. 오는 3분기 출시 예정인 퍼즐게임 ‘PUZZUP: AMITOI(퍼즈업: 아미토이)’를 시작으로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 앤 소울S’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TPS MOBA 신작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소니와 협업해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버전을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 사진제공=넷마블
이미지 확대보기이 중 얼리 액세스를 진행 중인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소니와 협업해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버전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전반적인 신작 방향성은 멀티 플랫폼으로 콘솔과 PC,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직접 언급한 적 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