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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뭔가 보여주는 롯데온 나영호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14 00:00

뷰티·패션 등 버티컬로 적자폭 감소
명품 해외직구 공략으로 ‘승부수’ 던져

▲ 나영호 롯데온 대표

▲ 나영호 롯데온 대표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여기저기서 “명품 시장이 예전만 못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엔데믹으로 명품 소비 대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었고, 치솟는 명품 가격에다 가품 논란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기 명품 브랜드 샤넬도 ‘오픈런’을 없앴다. 명품 시장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나영호닫기나영호기사 모아보기 롯데온 대표가 명품을 승부수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여러 해외직구 명품 플랫폼과 손 잡고 명품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갑자기 왠 명품”이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면을 보니 업계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해외직구’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 있었다.

롯데온은 지난달 25일에 이어 이달 1일 해외직구 명품 플랫폼 육스(YOOX), 캐치패션과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육스는 스위스에 기반을 둔 세계 3대 럭셔리 그룹 ‘리치몬트’ 그룹이 가진 육스네타포르테가 운영하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고, 캐치패션은 병행수입 대신 공식 인증된 브랜드와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국내 명품 플랫폼이다. 둘의 공통점은 정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다.

이처럼 롯데온은 두 플랫폼의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명품 수요를 확장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해외직구’ 규모를 키우기 위한 속내도 담겨있다. 버티컬 서비스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하고 있지만 존재감을 드러낼 ‘한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롯데온 존재감은 여전히 미약하다. 2021년 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 17%, 신세계(SSG닷컴·이베이코리아) 15%, 쿠팡 13% 수준이다. 반면 롯데온은 5%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나 대표는 2021년 4월 롯데온 구원투수로 영입됐지만 그간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뷰티, 럭셔리, 패션 등 버티컬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다.

▲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위크

▲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위크

그는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으로, 간편결제·모바일 e쿠폰 등 온라인 쇼핑 사업을 맡았다. 당시 파격적 ‘외부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에게 부사장 직위를 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고전하던 나 대표도 비로소 표정관리에 들어간 듯 하다. 버티컬 서비스로 실적개선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성장성 큰 해외직구 시장을 새로운 무기로 삼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전년비 16.6% 늘었다. 최근 이커머스 기업들이 해외직구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다. 특히 시장을 리드하는 플레이어가 아직 없기 때문에 롯데온은 명품직구를 활용해 규모를 키우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해외직구 명품은 매출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온에 따르면 매월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있는데, 지난 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360억원, 영업손실은 2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 폭을 축소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280억원 개선했다. 뷰티, 명품, 패션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지난 4월 선보인 아동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키즈’가 좋은 실적은 거둔 것이 주효했다. 롯데온은 앞으로도 버티컬 서비스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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