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

HD현대(대표 권오갑닫기

HD현대 관계자는 “드림큐브는 팀당 1억5000만 원의 사업비를 포함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 만들기’라는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는 기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가 제2의 아비커스 찾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사내벤처로 출범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발표한 ‘미래 개척자(Future Builder)’의 선봉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12월 설립한 아비커스(대표 임도형)는 설립 약 3년 만에 HD현대 자율운항을 선도 중이다. 본격적인 성과가 두드러진 시기는 작년부터다.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2단계 솔루션 ‘하이나스 2.0’을 상용화한 것. 해당 솔루션은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1단계 자율운항을 넘어 원격 항해와 제어를 수행할 수 있다. 딥러닝 기반 상황 인지 및 판단을 통해 속도제어와 충돌회피 등 다양한 돌발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축적된 실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운항경로를 생성하고, 자율적으로 엔진출력을 제어해 연료 소모도 최소화한다. 다음 달부터 SK해운, 장금상선 등 23척의 선박에 탑재될 예정이다.

HD현대 사내벤처 1호 아비커스가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마이애미 국제 보트 쇼’에서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뉴보트’를 선보였다. /사진제공=HD현대.
이미지 확대보기현재 아비커스를 이끄는 수장은 임도형 대표(상무)다. 임 대표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지난 2018년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자율운항연구실’을 통해 자율운항 1단계 솔루션인 ‘하이나스 1.0’ 개발을 주도했다. 이 솔루션은 국내외 선사 총 170여척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AI기반 항해 보조 시스템 ‘하이바스’ 또한 50여기를 추가 수주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율운항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이사 상무.
하이나스 개발을 이끈 그는 자율운항 기술을 국내 조선사들이 선점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율운항 기술을 한국이 선점해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며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