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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OK금융 회장 증권사 인수, 종합금융그룹 ‘야망’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3-07-10 00:00

올해 말 러시앤캐시 대출채권 ‘0’ 만든다
SK·유안타증권 중·소형사 인수 후보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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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 OK금융그룹 회장이 모태인 대부업 조기 철수를 준비하면서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대부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까지 내놓으면서,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연내 대부업 청산 완료
OK금융그룹은 국내 저축은행업·여신금융업과 인도네시아·캄보디아 은행업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성장해 왔다.

2014년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OK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당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건전경영과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조건으로, 점진적으로 대부 자산을 줄여 10년 뒤인 2024년 대부업을 완전히 철수하도록 주문했다.

OK금융그룹은 이 시기를 1년 앞당겨 올해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청산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조기 철수를 승인했다.

OK금융그룹은 올 12월 말까지 아프로파이낸셜의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대부 자산을 청산한다. 그룹 주력사인 OK저축은행이 지난달 30일 4000억원을 가져왔으며, 오는 12월 31일까지 나머지 3284억원을 양수한다. 2차 매매 대금의 경우 오는 9월 중 분할 또는 전액으로 거래될 수 있다.

부실채권은 상·매각한다. 부동산 등 담보대출채권은 채권추심 업체로 넘긴다. 2021년 7월 이전에 취급해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하는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금리를 일괄 연 20% 이하로 인하한다. 대부 대출 영업 인력 역시 재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러시앤캐시 브랜드와 법인은 그대로 남는다. 앞서 OK금융그룹의 다른 대부계열사인 예스자산대부는 지난 3월 OK캐피탈에 흡수·합병됐고 대부업 라이선스도 반납했다. 2018년에는 원캐싱, 2019년에는 미즈사랑의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저축은행 중심 탈피, 사업 다각화 추진
OK금융그룹이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다. 그간 여수신중심으로 사업을 꾸려왔기 때문에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다른 금융 영역으로의 확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OK금융그룹은 현재 대부업을 포함해 저축은행과 투자은행(IB), 채권관리, 전산개발 지원 등 8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그룹 직원수는 3333명에 달하며 영업점은 88개다.

OK홀딩스를 주축으로 OK저축은행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 OK캐피탈, OK신용정보, OK데이터시스템, OK에프앤아이, 예스자산대부, OK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등 8개 계열사와 중국 내 3개 법인 및 캄보디아 PPCB와 OK뱅크 인도네시아를 운영하며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 법인을 제외하면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정도만 눈에 띄는 상황이다. OK저축은행에 쏠린 수익 구조를 개선해 금융그룹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OK금융그룹의 2021년 12월 말 기준 국내 자산 19조7093억원 가운데 OK저축은행의 자산이 12조2595억원으로 62.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 ▲아프로파이낸셜대부 3조3864억원 ▲OK캐피탈 3조4956억원 ▲NPL사업 5778억원이다. 해외 자산은 1조8522억원으로 ▲PPCB 1조1834억원 ▲OK뱅크 6463억원 ▲아프로차이나 225억원이다.

국내 손익은 5627억원으로 ▲OK저축은행 2434억원 ▲아프로파이낸셜대부 1686억원 ▲OK캐피탈 845억원 ▲NPL사업 662억원이다. 해외 손익은 232억원으로 ▲PPCB 211억원 ▲OK뱅크 12억원 ▲아프로차이나 9억원이다.

OK금융그룹의 증권사 인수는 예전부터 계속돼 왔다. 2015년 LIG투자증권(현 캐이프투자증권), 2016년에는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17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부업 청산 작업이 더디다는 이유로 ‘요건충족명령’을 받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곳은 SK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이 있다. 두 곳 모두 중·소형 증권사로 OK금융그룹이 증권업을 경험하고 몸집을 키워 나가기에 적합하다는 해석이다.

증권사 인수, 독될까 약될까
일각에서는 OK금융그룹의 청사진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 저축은행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업계 역시 증시 침체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환 속에서 인수 추진이 그룹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일례로 저축은행 중심 종합금융그룹인 웰컴금융그룹도 앞서 2021년 대부업을 청산하고 자산운용사 인수 및 벤처투자회사 신설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현재 자산운용사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으며 벤처투자사도 아직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OK저축은행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376억원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이는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 효과와 함께 보유 중인 유가증권 배당금 수익이 올 1분기 실적에 단기적인 요인으로 반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1770억원 늘어난 14조1763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동기 대비 0.67%포인트(p) 하락한 1.09%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2.42%로 4.94%p 하락했다. 연체율은 6.83%로 2.76%p 상승했지만,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30%로 0.27%p 개선됐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1.50%p 상승한 12.06%를 기록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는 대부업 철수에 집중해야 할 때이며 당장 증권사 인수와 지방은행 전환, M&A 등을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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