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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KB증권 독주 깨졌다…NH증권 공모채 주관 1위 [2월 리뷰③]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6 06:15 최종수정 : 2026-03-16 14:06

실적 1·2위 KB·NH증권, 경쟁률은 하위권…딜 흥행은 하나·삼성증권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올해 2월 공모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에서 NH투자증권이 1위에 오르며 그동안 이어져 온 KB증권의 독주 구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KB증권은 2025년 연간 공모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까지도 선두를 유지했지만 2월에는 NH투자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같은 ‘DCM 4강’으로 꼽히던 신한투자증권은 7위로 밀려난 반면, 1월 부진했던 SK증권은 3위로 올라서며 증권사 간 순위 변동 폭이 컸던 한 달이었다.

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토대로 2026년 2월 공모 회사채(은행채·여전채 제외, 자본성증권 포함) 대표주관 실적을 대표주관사 기준 발행금액 균등 배분 방식으로 집계한 결과, NH투자증권이 1조4232억 원으로 월간 1위에 올랐다. 뒤이어 ▲KB증권(1조3524억 원), ▲SK증권(8745억 원), ▲한국투자증권(8615억 원), ▲키움증권(8080억 원), ▲삼성증권(6995억 원), ▲신한투자증권(6893억 원), ▲미래에셋증권(3248억 원), ▲하나증권(3133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인 1월 순위(KB·NH·한투·키움·신한)와 비교하면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순위 하락과 SK증권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KB 1위 내주고 신한 7위로…4강 체제 균열

1월 1조9267억 원으로 선두였던 KB증권은 2월 들어 1조3524억 원으로 실적이 줄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1월 1조3922억 원에서 2월 1조4232억 원으로 소폭 늘리며 월간 1위에 올랐다. 두 회사 간 격차는 약 700억 원 수준이다. 2025년 연간 실적 1위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선두를 지켜 온 KB증권으로서는 드문 순위 변화다.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재구성 / 데이터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재구성 / 데이터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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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졌다. 1월 5위(6885억 원)였던 신한투자증권은 2월에도 6893억 원으로 절대 수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순위는 7위까지 밀려났다. CJ ENM(2450억 원), 메리츠금융지주(2800억 원), JTBC(930억 원) 등 특정 발행사 딜에 집중된 탓에 딜 포트폴리오 분산이 제한적이었다. 2월 들어 삼성증권(6995억 원)에도 역전을 허용하며 KB·NH·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구축해 온 DCM ‘4강’ 구도에서 이탈한 모양새다.

반면 1월 10위로 부진했던 SK증권은 2월 3위로 수직 상승했다. 1월 2833억 원에서 2월 8745억 원으로 한 달 만에 실적이 약 세 배 늘었다. 같은 기간 딜 수임 건수도 5건에서 1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3000억 원 모집 중 일부), SK브로드밴드(2400억 원), SK디스커버리(1600억 원) 등 SK그룹 계열사 발행이 집중된 데다 연합자산관리 등 우량 딜을 추가로 확보한 결과다.

실적 상위사는 경쟁률 하위…딜 선별이 흥행 가른다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 순위는 주관실적 순위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경쟁률 비교는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일반 회사채 기준으로 산출했다. 장기물인 자본성증권은 구조적으로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일반 회사채와 단순 비교할 경우 경쟁률 해석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표주관 실적 규모를 기준으로 증권사를 두 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딜 건수가 적을 경우 평균 경쟁률이 과도하게 높게 나타나 주관 역량 비교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5건 이상 딜을 수임한 증권사를 A그룹, 나머지를 B그룹으로 구분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A그룹 경쟁률 1위는 하나증권(6.35배), 2위는 삼성증권(6.23배)이었다. 두 회사는 주관실적 기준으로는 각각 9위와 6위에 머물렀다.

하나증권은 ▲SK에코플랜트 1.5년물(185-2회, 7.10배), ▲GS에너지 3년물(20-1회, 6.82배), ▲대신에프앤아이 2년물(44-1회, 6.43배) 등 기관 수요가 몰린 딜을 주관하며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삼성증권은 ▲한국콜마 3년물(14.00배), ▲LIG넥스원 3년물(10-1회, 6.93배), ▲NH투자증권 3년물(75-1회, 5.35배) 등을 맡았는데 특히 한국콜마는 2월 전체 발행사 가운데 경쟁률 최상위권을 기록한 이슈어였다.

방산·우주항공·K-뷰티 등 테마에 기관투자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관련 딜을 수임한 증권사들이 수요 쏠림 효과를 일부 누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관실적 1·2위인 NH투자증권(4.98배)과 KB증권(4.61배)은 경쟁률 기준으로는 A그룹 하위권에 머물렀다. 주관 실적 순위와 수요예측 경쟁률 간 괴리가 나타난 셈이다.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재구성 / 데이터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재구성 / 데이터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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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장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는 발행사 관계 관리 차원에서 수요예측 흥행이 불확실한 딜도 일정 부분 맡는 경우가 있다”며 “주관 실적 규모를 유지하는 대신 평균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형 증권사들은 수임 딜을 비교적 선별적으로 가져가면서 수요예측 흥행을 관리하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B그룹에서는 대신증권이 5.48배로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CJ(7.80배), CJ대한통운(7.25배) 등 AA-급 우량 딜을 집중 주관한 영향이다. 흥국증권은 삼척블루파워 1건에 경쟁률 1.52배로 전체 최하위였다.

전체 평균 경쟁률(자본성증권 포함)은 4.98배로 전월(5.93배)보다 약 1포인트 낮아졌다. 전월 대비 수요가 낮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늘어난 데다 미매각 등 수요 부진 딜도 증가하면서 평균 경쟁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정학 변수 속 3월…주관사 딜 선별 기준 더 엄격해질 듯

3월 이후 DCM 시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외부 변수에 노출돼 있다. 미-이란 분쟁이 격화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영증권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는 베이스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당분간 3%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장기 상승할 경우, 연료비 증가에 따른 한전채 발행 압력이 확대되면서 크레딧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2022년과 같은 대규모 한전채 급증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3월 공모채 시장에서는 주관사들이 딜 선별 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하고 발행사와의 금리 협의에서도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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