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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현대차·기아는 없었다… 주가 ‘뚝’ [마감 시황]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4-18 21:58 최종수정 : 2023-04-18 22:21

17일, 미국 정부 IRA 세부 지침 발표

보조금 지급 요건, 이전보다 까다로워져

코스피, 8거래일 만에 하락… ‘기관 매도세’

코스닥도 외인·기관 ‘팔자’에 4거래일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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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헌릉로에 있는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국금융신문〉

서울시 서초구 헌릉로에 있는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보조금 지급 대상에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는 없었다. 보조금 지급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두 기업의 주가는 소폭 하향하고 말았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18일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85%, 2.13% 떨어진 채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주가 하락 배경엔 IRA 세부 지침이 꼽힌다.

미국의 연방세 수입청(IRS·Internal Revenue Service)은 현지 시각 17일, IRA 세부 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988만8750원) 보조금 지급 16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하위 모델까지 포함하면 22개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은 ▲쉐보레 볼트·블레이저·이쿼녹스·실버라도 ▲테슬라 모델 3·모델 Y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PHEV ▲포드 F-150 라이트닝 등이다. 미국의 4개사만 IRA 보조금 대상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는 명단에 없었다. 일본의 닛산 자동차(Nissan Motor·대표 우치다 마코토)나 독일의 BMW(회장 올리버 집세) 등 내로라할 글로벌(Global·세계적인) 브랜드도 모두 포함되지 못했다. 심지어는 리비안(Rivian·대표 RJ 스카린지) 등 일부 미국산 전기차도 제외됐다.

기존에 13개 브랜드가 보조금을 받았었는데, 7개가 빠진 것이다. 차종별로 보면 41개에서 22개로 절반가량 줄었다.

보조금 지급 요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은 “외국 브랜드 전기차 모델은 단 한 대도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보조금 지급 대상에 들어간 차종은 모두 지난달 말 재무부가 발표한 IRA 세부 지침에 부합하는 모델들이다.

IRA 세부 지침을 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써야 3750달러(494만4375원) 보조금을 지급받도록 규정돼 있다. 나머지 보조금 3750달러를 받으려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Free Trade Agreement)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가공·재활용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해야만 한다.

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만 각 3750달러씩, 모두 7500달러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북미에서의 최종 조립 요건 이외에 배터리 요건까지 강화하면서 대상 차종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 3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 중임에도 GV70에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아예 빠졌다.

미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한 추가 대책도 마련했다.

백악관은 17일 누리집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신규 판매 자동차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바이든 대통령 목표를 위해 민간·공공 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 Inc‧대표 다라 호스로우샤히)와 집카(ZIBCAR·대표 트레이시 젠), 미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대표 J B 스트라우벨) 등은 전기차 공급에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알린 상태다.

이번 보조금 대상 발표로 미국 전기차 시장은 현지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1~2월 브랜드별 미국 전기차 신규 등록 순위는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9만5829대 ▲제너럴모터스(GM·대표 메리 바라)의 쉐보레 1만3919대 ▲포드 자동차(Ford Motor Company·대표 제임스 D 팔리 주니어) 1만610대로 1~3위를 차지했다.

4~10위는 △폭스바겐(Volkswagen·대표 허버트 디에스) 7151대 △현대차 5105대, △리비안 4295대 △기아 4238대 △BMW 4092대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대표 올라 셸레니우스) 4004대 △닛산 2822대 순이다.

정부는 바로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번 보조금 지급 대상에 빠지면서 미국의 협조를 못 이끌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최상목닫기최상목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상용차 보조금 지급 요건 예외 인정 등으로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전기차를 양산하면 그때부터 보조금 요건에 충족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한 발표된 전기차 모델 22개 가운데 17개가 한국 배터리를 쓰고 있다면서 배터리 수출 부분에선 수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25년 조지아주에 완공 예정인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 건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하고 있는 GV70 중국산 배터리를 북미산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미국 배터리 공장 확장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SK온(대표 지동섭·최재원) 등과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차종과 제외된 차종./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차종과 제외된 차종./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KOSPI) 지수는 전 거래일(2575.91) 대비 0.19%(4.82포인트) 내린 2571.09에 마감했다. 지난 6일 이후 8거래일 만에 떨어졌다.

전 장보다 0.25%(6.32포인트) 상승한 2582.23에 출발했지만, 기관의 순매도세에 하락 전환하고 말았다. 장중엔 0.73% 빠져 2550선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투자자별 현황을 살펴보면 기관 투자가가 664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3649억원, 3439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하락 방어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에선 ▲에스엠벡셀(대표 정병수·박훈진) ▲더메디팜(대표 신범용) ▲이화산업(대표 홍성우)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위 3개 종목을 포함해 31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579개 종목이 하락했다. 40개 종목이 등락 없이 장을 끝냈다.

업종별로는 화장품(+4.68%), 손해보험(+2.65%), 인터넷과 카탈로그 소매(+2.39%) 등이 올랐으며 다각화된 통신 서비스(-0.83%), 포장재(-0.82%) 정보통신 기술 서비스(-0.69%)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혼조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는 전날보다 0.46%(300원) 증가한 6만5600원에 끝을 봤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5만57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0.17%(1000원) 오른 59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와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도 2.48%, 1.46% 상승하면서 미소를 띠었다.

반면,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는 전날보다 1.02%(900원) 내린 8만76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임존종보) -2.34% △현대차 –1.85% △포스코홀딩스(대표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정기섭) -2.13% △기아 –2.13% 등도 고개를 숙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연구원은 “코스피는 2500 후반 선에 기술적 저항이 작용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이 전년 대비 4.5% 성장을 기록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장외 주식거래 시장 ‘코스닥’(KOSDAQ)은 전날(909.50) 대비 0.05%(0.48포인트) 하락한 909.02로 문 닫았다. 지수가 내린 채 장을 닫은 건 지난 12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역시 0.14%(1.25포인트) 오른 910.75로 문을 열었지만, 이내 하락해 장중 902.9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4억원, 1073억원어치 물량을 던져내는 모습이었다. 개인 홀로 2648억원어치를 받아냈다.

코스닥에선 ▲이브이첨단소재(대표 최동락) ▲티에스아이(대표 표인식) ▲유일에너테크(대표 정연길) ▲이화전기공업(대표 김성규) ▲선바이오(대표 노광) ▲크리스탈신소재(대표 다이중치우) ▲모베이스전자(대표 김상영·이광윤) ▲초록뱀이앤엠(대표 박장호·김세연) ▲비츠로시스(대표 이기재) 등 9곳의 상한가를 비롯해 50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고, 996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 마감은 59개 종목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도 주가 향방이 엇갈렸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최문호)은 전 거래일보다 0.68%(2000원) 낮아진 29만6000원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총 2·3위 기업인 에코프로(대표 김병훈)와 엘앤에프(대표 최수안)도 각각 6.32%, 3.01%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반대로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기)는 전날보다 2.55%(1900원) 내린 7만2500원에 장을 닫았으며, △HLB(대표 진양곤·김동건) -2.35%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 -2.08%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 -1.80%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 -1.80% △JYP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욱) -0.57% △오스템임플란트(대표 엄태관) -0.05% △펄어비스(대표 허진영) -2.81% 등 대부분이 내림세를 걸었다.

이날 하루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 14조1063억9600만원, 코스닥 시장 16조6191억5400만원이다. 거래량은 각각 8억9693만2000주, 19억7394만7000주로 파악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1.1원)보다 0.57%(7.5원) 오른 1318.6원에 종료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만열) 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관해 “간밤 미국 증시가 제조업 지수 반등과 은행권 실적 호조로 상승했음에도 국내 증시는 기관 매물 출회와 2차 전지 수급 쏠림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환율도 미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과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개장 직후 2582포인트로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며 “포스코그룹주를 포함해 2차 전지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 사슬)에 속하는 대형주들이 이날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추가 하락을 제어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급적인 측면에선 원·달러 환율 반등에도 외국인이 장중 순매수 전환하면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2차 전지주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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