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반기순이익은 581억원으로 전년 동기(1484억원) 대비 60.86% 감소했다. 이자손익은 증가했지만, 배당수익과 보유 주식에 대한 처분·평가이익이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에도 유암코는 적극적으로 NPL을 인수하며 NPL 전업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NPL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유암코의 시장점유율은 42.8%로 약 1조6500억원 수준의 은행권 NPL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자산 팽창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756억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1915억원)에 비해 60.51%의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익성 전반이 크게 위축된 배경으로는 배당금 수입 감소와 CR 부문의 영업이익 부진 등이 꼽힌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NPL 부문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418억원) 대비 8.57% 감소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CR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441억원에서 1년 새 81.75%의 큰 폭으로 급감하며 26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STX엔진 등 상장주식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대규모로 발생했던 반면, 올해는 해당 이익요인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로, CR부문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관련손익 항목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 기준 53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604억원에서 1년 새 1000억원 이상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PF부문은 유일하게 개선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5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소폭 증가하며 순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올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순전입액은 1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2억원) 대비 18.62%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 환입액이 같은 기간 약 30억원 이상 증가했지만, NPL 자산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전입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유암코 관계자는 “NPL부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큰 차이 없이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CR부문은 STX엔진 등 상장주식의 처분 및 평가이익 증가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초 전 사업부문의 시장 규모 확대를 예상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무역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부동산 경기 변동이나 금리 리스크 요인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며 부실채권 투자와 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본적정성 관리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당분간 은행권 및 여타 금융부문의 NPL채권 매각 규모가 확대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차입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암코의 자기자본비율은 이번 상반기 말 기준 21.93%로 전년 동기(26.54%) 대비 4.61%p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부진이 지속되며 NPL자산 신규 투자가 증가하고, 기존 자산 회수 지연이 일어난 영향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3년 차 누적회수율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101.4%에 달했으나 2023년 86.5%로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는 72.9%에 그쳤다.
유암코 관계자는 “연초에 세운 전략에서 변동 없이 리스크 관리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NPL 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 유지와 목표 수익률 달성, 회수 및 관리 체계 고도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CR 사업부문은 사전 리스크 점검을 강화해 투자 후 위험 최소화와 정상화가 완료됐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Exit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