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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의 해결사’ 김혁표가 돌아왔다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4-10 00:00

4년전 흑자전환·매출1조 이룬 주역
박영우 회장 ‘승부수’ 통할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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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위니아 매출 1조 신화를 이룬 김혁표 부사장이 1년 만에 위니아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그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대표이사 임기 3년을 마무리했지만, 최근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니아 사업에 경고등이 켜지자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했다.

위니아(대표 김혁표)는 지난달 31일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혁표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임기를 끝으로 최찬수 당시 위니아딤채 총괄부사장에 대표이사 자리를 내줬지만, 1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위니아를 이끌어 온 최 전 대표는 일신상 사유로 사임했다.

김 대표는 LG전자와 효성굿스프링스를 거쳐 지난 2013년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에 입사했다. 2018년 동부대우전자가 대유위니아에 인수될 당시 회사를 잠시 떠났지만,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부름을 받아 2018년 말 위니아딤채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김 대표가 대표이사에 오른 건 2019년이지만, 2018년 12월부터 대표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김재현 전 대표가 임기 10개월 만에 갑작스레 사임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재임 3년 동안 위니아를 종합가전회사로 키우기 위해 신규 제품군 발굴 및 라인업 다각화에 집중했다.

특히 김치냉장고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취임 초에는 에어컨을 제2의 딤채로 만들겠다며 에어컨은 물론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에어(air)’ 가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 대표는 “대유위니아 50년 전통 축적된 공기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에어컨을 제2의 딤채로 만들어 에어가전 명가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게 전승적 사업 목표”라고 말했다.

또 ‘딤채’라는 브랜드가 김치냉장고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저당 밥솥 ‘딤채쿡’을 선보였으며, 소주 슬러시 기능, 와인냉장고 등 소비자 틈새 시장을 공략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 대표는 임기 첫해부터 적자 속 위니아를 흑자 전환시켰다. 임기 첫해인 2019년 위니아 매출은 전년 대비 25.7% 증가한 7504억원, 영업이익은 105.8% 급증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21년에는 매출 1조528억원, 영업이익 428억원을 기록했다. 위니아(당시 위니아딤채)가 위니아딤채가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전신인 1999년 만도공조(주) 설립 이후 처음이며, 2014년 대유그룹 편입 이후 7년 만이다.

‘위니아의 해결사’ 김혁표가 돌아왔다
명예롭게 대표이사 임기를 마친 김 대표는 후임에 자리를 넘겨줬다. 이후 위니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종합가전사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딤채를 뺀 ‘위니아’로 사명을 바꿨다.

그간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면, 이제는 ‘위니아’라는 브랜드를 인식시켜 국내외 소비자들에 종합가전사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특수가 끝남과 동시에 가전 수요가 크게 줄면서 위니아는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해상운임 상승, 원자잿값 및 물류비 인상, 고환율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가전 업계가 불황기에 접어들었다. 위기는 곧바로 실적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 시절 3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왔던 위니아는 지난해 결국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위니아는 매출 7821억원에 영업손실 736억원을 기록했다.

위기가 심화될 기미를 보이자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히든 카드를 빼들었다. 김혁표 대표의 복귀였다.

김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4년 전과 동일하다. 위기 속 위니아를 매출 1조원 회사로 성장시켰듯 올해도 회사 구원투수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물론 상황은 녹록치 않다.

2019년과 달리 올해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호실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김 대표 복귀에 향후 위니아의 사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쟁사들이 비용 감축에 나선 만큼, 김 대표도 환경에 걸맞은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데믹이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제고 및 매출 증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 대표가 다시 한번 매출 1조에 준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다. 이를 위해선 김 대표가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신규 제품군 발굴과 라인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가전사로의 도약이 필수적이다.

또 위니아 중장기 목표인 2025년 재계순위 50위권 그룹 진입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간다. 회사는 지난해 초 ‘2025년 재계순위 50위권’ 진입을 위한 원년으로 삼은 바 있다.

위니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재임 기간 뚜렷한 실적을 증명하며 회사를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상품기획 전문가”라며 “대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내실 있는 경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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