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BGF리테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2조290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694억 원으로 8.9%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4조3066억 원, 영업이익은 15.4% 감소한 920억 원이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해 “급격한 물가 인상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 환경이 지속되고, 비우호적 기상환경 등에 따른 객수 하락이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의 이번 실적은 성장세가 꺾인 편의점 업계 분위기도 반영됐다. 편의점의 역성장은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됐다. 1분기 기준으로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분기 기준 매출 감소는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올해 4월에 이어 5월과 6월 모두 역성장했다.
BGF리테일 매출의 98%가 편의점 CU에서 나오는 만큼 향후 전략 수립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만845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CU는 업계 1위 점포수를 기반으로, 매출 1위인 GS25를 바짝 추격해왔다. 하지만 편의점 성장세가 꺾이고, 객수가 줄어들면서 공격적인 외형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즉, ‘양보다 질’ 전략이다.
BGF리테일은 CU의 기존점 매출 확대와 신규점의 안정적인 출점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기존점은 상권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규점의 경우에는 중대형·우량점 중심의 개점 전략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BGF리테일은 차별화 상품의 적극적인 개발과 고물가 시대에 맞춘 초저가 프로모션, 투트랙 전략으로 객수 증대를 통해 점포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처럼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에서 ‘킬링 상품’을 만들어 내고 초저가 PB상품인 득템 시리즈의 품목을 더욱 넓혀 나가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내일보장택배와 네이버 지금배달 등 신규 서비스와 ‘라면 라이브러리’ 등의 특화 점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힘을 쓴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BGF리테일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GF리테일은 주력 사업이 편의점인 만큼 이를 활용해 해외 확장을 추진,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CU는 K-콘텐츠가 전 세계 관심을 받으며 K-푸드와 K-컬처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현지 편의점 시장 틈새를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향후 몽골(2025년), 말레이시아(2028년), 카자흐스탄(2029년)에 각국 5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3분기가 편의점 업계 최대 성수기인데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편의점을 이용하는 수요가 증가함에 딸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민생회복 정책으로 편의점 매출이 오르고 있는 만큼 시즌별 대규모 할인 행사를 기획해 생활물가 안정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